[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넷북으로 일컬어지는 작고 저렴한 미니노트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PC 시장의 주요 키워드였다.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판매된 넷북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2일(현지시각)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미니노트북 출하량이 33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640만대와 비교하면 103%나 상승한 수치다.
넷북을 포함한 올해 전체 노트북 출하량은 1억6960만대가 예상된다. 넷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 10대의 노트북 가운데 약 2대가 넷북이었다는 얘기다.
넷북은 7~10인치형의 액정과 저전력 CPU를 탑재한, 인터넷 서핑에 특화된 미니노트북을 말한다. 평균 판매 가격은 200~500달러 사이. 한국에선 40~70만원대가 평균 판매 가격이다. 무선 통신 상품과 결합돼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거나 약정을 끼고 아예 공짜로 제공되기도 해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이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넷북의 가파른 성장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10~12인치형의 화면 크기를 가지는 슬림형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슬림형 노트북은 500달러 미만의 가격대를 가지며 넷북에 탑재되는 아톰보다 높은 성능의 초저전력 CPU가 탑재된다.
비슷한 가격대, 보다 넓은 화면과 높은 성능에 얇고 가벼운 슬림형 노트북이 출시됨에 따라 미니노트북이 올해와 같은 고성장은 하지 않을 못할 것이라는 게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미니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미니노트북의 연간 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슬림형을 포함한 일반 노트북은 16%, 전체 노트북 시장 규모는 17% 성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의 하락으로 내년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의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1%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존 F 제이콥스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그러나 "내년에는 노트북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량이 높아짐에 따라 업체들의 연수익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퓨터월드가 디스플레이서치로부터 입수한 세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넷북 시장에서 에이서는 21.4%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HP(16%), 3위는 아수스(14.8%)였다. 삼성전자는 델과 레노버를 제치고 4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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