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DC가 넷북과 관련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니노트북, 이른바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IDC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2263명의 신규 PC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구매 선호도를 조사했는데요. 아래 표를 보시죠.
바에서 진한 파란색이 넷북을 메인PC로 사용하는 비율입니다. 한국이 6.4%로 상대적으로 낮고 나머지 93.6%가 일반 노트북 및 PC와 함께 넷북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넷북은 메인이 아니라 세컨드PC로 사용하는 비율이 (한국 지역은 특히)높다는 것입니다.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또 다른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81.2%의 사용자가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합니다. 반면 넷북을 메인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나라는 인도가 75%로 가장 높고 말레이시아가 57.4%로 그 뒤를 따르는군요. 이후로는 싱가포르, 호주, 태국, 대만순입니다.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이어서 이 자료가 전체 시장을 정확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특히 1인당 GDP 비율로 따졌을 때 중국이 넷북을 세컨드 PC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고 싱가포르가 그보다 낮다는 결과를 보면 소득 수준에 맞춰진 구매 패턴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IDC도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미니노트북이 일반 노트북 시장의 잠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긍정적 언급이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로만 보면 한국 시장에서 넷북의 일반PC 시장 잠식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겠군요.
가트너의 경우 이와 상반된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 침체기에 저렴한 넷북이 수량면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떨어져 매출 볼륨은 줄어들 것이란 내용입니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PC의 출하 대수가 2억989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 달 전망한 바 있죠. 제품별로는 모바일PC의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6200만대를, 데스크톱PC는 9% 감소한 1억36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억6200만대의 모바일PC 가운데 넷북은 약 2900만대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평균판매가격은 2170억 달러, 전년 대비 10.7%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됐습니다. 넷북이 많이 팔린 것도 있지만 넷북을 잡아먹기 위한 울트라씬 제품군도 상당히 저렴한(옛 시절과 비교해서) 가격에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넷북을 접해왔지만 개인적으로 넷북은 세컨드PC 용도가 맞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인터넷 서핑 용도로 넷북은 최고의 솔루션입니다. 작고 가볍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인PC용으로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돌리기가 벅찰 뿐 아니라 화면이 작아서 하루 8시간 보고 있자면 눈이 아프기 때문이죠.
[한주엽기자 블로그=Consumer&Prosu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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