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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데이터통화료 인하…스마트폰 활성화 되나

- KT, 무선 인터넷 사활 건다…SKT, 정액제 보완으로 응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통화료를 내리고 시장 활성화 의지를 천명했다.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기존 패킷 요금을 88%나 내리는 등 요금체계를 대폭 손질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정액요금제를 보강했다.

27일 이동통신업계는 일제히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했다. 무선 인터넷과 관련된 요금도 인하됐다. 데이터통화료는 같은 무선 통신인 와이브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용 요금제도 늘어났다. 이같은 이들의 새로운 요금제는 행정절차 등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KT, 스마트폰 위주 데이터통화료 체계 개선=무선 인터넷 요금을 가장 많이 바꾼 곳은 KT다. KT는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춰 요금제를 변경했다. 우선 무선데이터요율을 88% 내렸다. 패킷(1KB)당 요금을 2.01원에서 0.25원으로 내려 정액제를 쓰지 않더라도 부담없이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 개인고객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임헌문 상무는 “이번 요금인하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무선 데이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요금제 개선”이라며 “향후 스마트폰을 대폭 늘리고 100% 와이파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정액 이용자의 경우 1MB당 50원 정도를 부담하던 것을 1MB당 20원으로 내린 새로운 정액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데이터통신 전용기기 넷북 PMP 등도 전용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추가 가입기기 두 번째, 즉 사용자 이름으로 등록된 세 번째 단말기는 가입비와 기본료가 면제된다.

일반폰의 경우 월 1만원의 ‘쇼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 사용자가 별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던 한도를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SKT, 1만9000원에 1.5GB 정액제 출시=SK텔레콤은 일반폰과 스마트폰의 데이터요금제 가입 장벽을 없애고 요금제를 단순화한다. 월정액 ▲1만원에 50MB ▲1만5000원에 500MB ▲1만9000원에 1.5GB를 사용할 수 있는 안심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범위를 넘으면 자동으로 데이터통신 이용을 제한해 원치 않는 요금을 더 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폰 스마트폰 구분없이 가입할 수 있다. 한도 내에서 WCDMA망과 와이브로망 두 가지 모두 쓸 수도 있다.

SK텔레콤 CR전략실장 이형희 전무는 “기본 데이터통화료 요율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지금 내놓은 정액제의 추이를 보며 정액제 중심 요금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를 1GB에 2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추는 데 그쳤다. LG텔레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이용자가 1만명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LG텔레콤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데이터통화료 인하혜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비즈니스개발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이승일 상무는 “일반폰에서 제공하는 오즈 무한자유 요금제 등 LG텔레콤은 이미 경쟁사에 비해 싼 무선 요금을 받아왔다”라며 이번 인하안보다는 전체를 봐야한다고 해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본격 경쟁 ‘시작’=한편 이번 데이터통신료 인하는 스마트폰 활성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다만 휴대폰 제조사들이 얼마나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요금제가 아무리 좋아도 단말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사용자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복합 단말기 시장도 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삼성전자는 관련 제품을 국내 최초로 오는 11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개선에 이은 단말기 수급 전쟁 및 오픈 마켓 경쟁, 애플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의 전략 등 실질적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달궈질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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