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구조 개선 여부 ‘관건’…수익성 악화 ‘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업계가 끝내 요금인하 방안을 내놨다. 대선공약 등 정치적인 문제로 매년 요금인하를 강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발생하는 수익감소분을 마케팅비 축소로 상쇄하겠다는 이통사들의 전략이 실패할 경우 통신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는 일제히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는 등 그동안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지적해왔던 이통요금 과금 시스템의 문제를 대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결정으로 이통업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하안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010년에는 최대 SK텔레콤은 1조700억원 KT는 7144억원 LG텔레콤은 167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이통 3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11조6746억원과 2조598억원 ▲KT(옛 KTF와 합산) 20조1310억원과 1조5676억원 ▲LG텔레콤 4조7979억원과 3790억원이다. SK텔레콤은 2008년 매출액의 거의 10%에 달하는 금액이 없어지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 신용섭 국장은 “매출액 대비 10%까지는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마케팅비 과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문제고 이번 결정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낙관했다.
결국 이번 결정이 보조금 마케팅 관행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업계 전체의 위기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통업계의 마케팅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30%에 육박한다. 이통사들도 마케팅 비용이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 CR전략실장 이형희 전무는 “워낙 규모가 방대해 내년 경영실적에 타격이 없을 수 없다”라며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T 대외협력실 이충섭 상무는 “유선의 경우 가구당 1100원 무선은 인당 3000원 가량 매출액이 줄 것”이라며 “경쟁사 영업방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마케팅 비용이 문제”이라고 전했다.
LG텔레콤 비즈니스개발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이승일 상무는 “경쟁사보다 가입기반이 적기 때문에 감소분이 우리가 제일 적게 나왔다”라며 “또 LG텔레콤의 기존 요금제가 경쟁사보다 싼 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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