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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IFRS의 시대가 온다②]금융권 IFRS 도입 현황 및 시사점

솔루션과 병행한 자체개발 선호, 안정성 및 시스템 오픈 일정이 변수

최근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 작업이 구체화되면서 시중은행의 IFRS 구축사업은 일단락 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권의 IFRS 구축사업은 국내 IFRS 구축 시장을 가름할 수 있는 척도로서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약 1조원으로 전망되는 IFRS 구축 시장에서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금융권의 비중이 높은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연결 재무와 회계 관련 시스템에 대한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금융권의 특성상 IFRS 적용을 위해 손댈 곳이 많아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는 것도 금융권 IFRS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본격화된 금융권 IFRS 시스템 구축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체개발이 중심을 이뤘다는 점이다.

IFRS가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규준이기 때문에 유럽의 많은 사례를 확보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스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IFRS 구축을 위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자체개발을 진행키로 하면서 금융권 IFRS 구축에 자체개발이라는 트렌드가 불게 된다.

시중은행들이 IFRS 자체개발을 선호한 이유는 글로벌 벤더가 제시하는 해외의 IFRS 구축 사례가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IFRS로 명칭되는 것처럼 국내 실정과 해외 실정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어차피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자체개발을 하는 것이 유연성과 업그레이드에 있어 좀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은행권의 IFRS 자체 개발은 시중은행의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이 미진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글로벌 벤더들의 설명이다.

SAS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은행의 경우 기존 회계시스템에 IFRS 적용 모듈을 추가함으로서 IFRS 구축을 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의 경우 시중은행의 ERP 도입률이 저조해 이런 방식이 불가능하다"며 "ERP 독립적인 시스템 구축을 해야함으로 자체 개발로 은행들이 선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체개발로 방식을 결정한 은행들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솔루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짧은 개발일정과 자체 개발로 인한 인력 투입이 점차 증대되면서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솔루션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을 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연결공시와 같이 솔루션을 통해 자동화, 체계화 할 수 있는 부분은 솔루션 도입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한다.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연결공시 부분에 솔루션 업체들을 선정해 구축키로 한 것.

따라서 금융권의 IFRS 도입은 자체개발과 솔루션 도입 병행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대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은행권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스템인데다 전체 시스템을 새로운 회계 기준에 맞게 전반적으로 손봐야 하는 대규모 작업이기 때문에 은행에선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다. 구축 사업자 역시 연결공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롭게 개발을 해야 해 시스템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난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

또한 회계부분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이 강화되면서 구축 과정에 컨설팅을 진행한 회계법인과의 의견 조율과 정보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IFRS 구축 경험을 토대로 2009년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제2금융권은 좀더 빠르고 간소화한 구축 방법론을 업체들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 비해 시스템 규모가 작은 제2금융권에선 시중은행들의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좀 더 최적화 된 시스템 구축 요구가 이어질 전망인 것.

이는 상대적으로 시스템 구축 예산이 적은데다 IFRS 시행 일정에 상대적으로 늦은 스타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특성상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은행    


컨설팅 업체


구축사업자


구축방법


국민은행


삼정KPMG


SK C&C(한국IBM)


자체개발


신한은행


삼일PWC


티맥스소프트


자체개발


기업은행


한영E&Y


언스트앤영, IBK시스템, 더존다스


자체개발. 솔루션 병행


외환은행


삼정KPMG


LG CNS(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자체개발, 솔루션 병행


하나은행


딜로이트안진


SK C&C(한국IBM)


자체개발, 솔루션 병행


우리은행


삼일PWC


사업자 선정 중


자체개발, 솔루션 병행


산업은행


삼일PWC


사업자 선정 중


자체개발, 솔루션 병행


대구은행    


딜로이트안진


사업자 선정 중


N/A


부산은행    


삼일PWC


사업자 선정 중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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