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휴대폰. 이리저리 생기는 생활 흠집으로 케이스로 꽁꽁 싸매고 다니지만 두께도 두꺼워지고 자세도 안나온다.
블랙라벨 시리즈로 휴대폰 디자인과 소재에 혁신을 가져왔던 LG전자의 세 번째 블랙라벨 시리즈 '시크릿'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날려주는 휴대폰이다. 전면 강화유리와 탄소섬유를 이용해 내구성을 높인 것. 기자가 직접 LCD 부위를 긁어봐도 흠집이 생기지 않았다. 왠만한 긁힘에는 끄덕 없다.
시크릿이 새 옷을 입었다. 보랏빛 '시크릿 루비 바이올렛'. 강화유리 뒷면에 필름을 입혀 컬러를 구현했다. 터치패드 역시 보랏빛 톤으로 변경됐다.
시크릿은 터치스크린과 터치패드, 일반 키패드 모두를 입력 장치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 게임 사진앨범 등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것이 유리한 기능은 터치스크린으로, 기본적인 방향키 등은 터치패드로, 전화와 문자는 일반 키패드로 이용할 수 있어 터치스크린 등 최근 UI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의 기울기나 회전에 따라 휴대폰이 반응하는 가속 센서가 적용돼, 손을 직접 움직여 다트, 야구, 낚시 등의 게임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지상파 DMB, 웹브라우징, PC아웃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외장메모리 슬롯은 배터리 커버를 벗기면 나온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야경 촬영이 가능한 저조도 촬영 기능(ISO 800) ▲사진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스마트 라이트 기능 ▲얼굴 인식 촬영 ▲초당 120 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 등의 기능을 갖췄다. 화질도 괜찮다. PC에서 확대해봐도 일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찍은 사진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해외용과 달리 블루투스가 빠진 것은 아쉽다. 지상파 DMB 등 국내에 더 유용한 기능을 추가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블랙라벨 시리즈 3탄 시크릿은 LG전자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휴대폰 케이스에 금기시되던 금속을 사용했던 샤인폰에 이어 또다시 놀랄만한 내구성을 지닌 휴대폰이 나왔다. 언제나 새 것 같은 디자인. 시크릿폰은 이것이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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