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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20년, 삶을 말하다⑧] 모바일 컨버전스, IT산업 가치사슬 생성

단말기·통신장비 산업 동반성장…콘텐츠 시장 창출에도 결정적 영향

지난 6월에 있었던 OECD 장관회의에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0년의 변화를 인터넷과 모바일이 주도했다면 향후 10년의 변화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만남, 즉 모바일 컨버전스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인터넷 확산이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과 산업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을 비롯한 모바일 컨버전스가 산업과 개인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김 사장의 전망은 이동통신과 휴대폰이 가지는 가치사슬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동통신의 사회, 경제적 영향은 물론,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보면 기본적으로 이통업체의 서비스 제공과 이를 위해 수반되는 인프라 구축과 후방산업인 통신장비, 서비스를 구현하는 단말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기술의 진전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이 이동통신, 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면서 기존의 가치사슬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포함되는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컨버전스의 시대, IT 디바이스간의 경계 허물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MP3 플레이어는 그냥 음악만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자사전, 게임, 녹음에 영화감상도 가능하다. 또한 동영상 재생이 주 임무였던 PMP는 인터넷을 탑재하고 네비게이션 기능도 아우르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 하나의 디바이스에 여러 가지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아니면 본연의 기능을 더욱 충실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나의 단말에서 카메라, MP3,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와 복잡한 것은 싫어하는 고객들의 경우 단순함이 디지털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 섞여있었다.

하지만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고 그 외에 것들도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가격까지 매력적이라면 굳이 컨버전스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컨버전스가 점차 가속화되면서 많은 소형 디바이스들이 컨버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중심에 있는 디바이
스를 꼽으라하면 휴대폰을 들 수 있다.  

휴대폰 역시 초창기에는 음성 통신 애플리케이션과 문자서비스에만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서 DMB, 게임, 동영상 파일 기록 및 재생,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능이 복합적으로 추가된 컨버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컨버전스는 기술, 산업, 시장 등 고른 영역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은 이동통신과 결합, 단순한 IT기기간의 컨버전스 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디바이스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콘텐츠'가 꼽힌다.

시스템 등 장비산업의 경우 이동통신 서비스에 따라 예측이 가능하지만 콘텐츠의 경우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 역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애플의 아이폰 사례에서도 콘텐츠의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전세계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앱 스토어(App Store)'에 등록해 아이폰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말기 하나가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먹여 살리고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서 단말기 기능이 향상되면서 모바일 콘텐츠도 캐릭터, 벨소리, 게임 등에 편중된 구조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발전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국,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진화로 기지국 장비 등 관련 시스템과 단말기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요 확산은 전체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발전과 국내 단말기 업체 등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무선인터넷 사용이 늘어나고 디지털 컨버전스에 의한 융합서비스 등장은 전방산업인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작용, 예전에는 없었던 산업을 탄생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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