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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20년, 삶을 말하다⑤]한국경제, 모바일에서 ‘미래’를 찾다

휴대폰·콘텐츠·부품 등 연관산업 성장 및 부가가치 효과 이끌어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이동통신 산업의 출현은 개인의 삶의 질과 소통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고가의 휴대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PCS 사업자들의 출현으로 이용요금의 하락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그 결과, 지금은 4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휴대폰을 보유하게 됐으며 길거리의 전화부스와 집전화는 구시대 유물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됐다. 특히, 인구의 90%가 사용한다는 의미는 소통의 방식의 변화는 당연하거니와 국가 경제 발전 중심축의 이동도 의미한다.

단순히 휴대폰 수출 증가뿐이 아니라 연관 콘텐츠 산업, 휴대폰 부품, 통신장비 등의 연관효과가 확대되고 DMB, 모바일 인터넷, 게임, 와이브로 등 예전에는 찾을 수 업었던 비즈니스가 대거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 시작으로 휴대폰·콘텐츠 산업 동반 성장=무엇보다 이동통신 산업의 출현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초창기 시장은 모토로라 등 외국산 단말기가 독점했지만 국내 지형에 맞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콘셉으로 제품개발에 매진, 지금은 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27%를 한국 제조업체가 점유할 정도로 휴대폰 강국으로 거듭났다.

또한 기술의 진전과 네트워크 융복합화 등으로 인해 디지털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시장 역시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매출성장에 한계에 다다르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음원, 게임 등 문화적 콘텐츠와 함께 무선인터넷, 모바일 뱅킹, DMB, M-커머스, 위치추적 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 모바일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현했다.

디지털음악 시장은 2000년 450억원에서 2006년 3023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벨소리·통화음 시장도 2000년 이후 연 35.8% 성장하며 2006년 1921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단말기 성능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모바일 게임이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이었지만 연 157.9%나 성장하면서 2005년에는 1939억원의 시장으로 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위성 DMB,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모바일 방송 시장도 새롭게 등장했다.

모바일 방송 시장은 2005년 534억원의 매출에서 1년만에 118%나 성장했다. 물론, 수익모델 부재라는 어려움에 겪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뱅킹시장도 확대일로에 있다. 2G에서 3G로 통신망이 진화하면서 USIM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USIM은 금융 외에도 교통, 증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USIM과 관련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가가치 유발 등 직간접 산업 효과 커=이동통신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다른 산업과 비교해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부가가치유발계수란 국내 생산물에 대한 최종 수요가 1단위 발생할 경우 전산업에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산업별 부가가치유발계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동통신의 경우 2000년 0.8987에서 2003년 0.9311로 24개 산업분류에서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동통신 최종 수요가 1억원 증가할 때 국민경제 전체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액이 9311원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3년 산업전체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0.741임을 감안하면 이동통신 서비스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이동통신에 의한 유발효과는 그 자체로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GDP 대비 비중과 기여도, 기여율 등의 추이는 국가경제에 의미있는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9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이동통신은 2000년대 들어서는 실제 전화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성장, 매출과 부가가치에 일정규모 이상의 파급효과를 미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지표는 국내 단말기 제조업과 관련 부품산업,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수요 촉발 및 수출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이러한 것들을 고려할 경우 이동통신의 파급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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