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기후협약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이른바 ‘발리 로드맵’을 채택한 바 있다.
교토의정서가 개발도상국 예외를 인정한 반면, ‘발리 로드맵’은 선진국·개발도상국 모두가 기후재앙에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이제 환경문제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도국까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
아울러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에너지소비 2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8월부터 EU 지역 수출 제품은 친환경설계 지침 준수(EuP)를 증명하는 마크 부착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같은 규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에 납, 수은, 카드뮴 등 환경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자원순환법이 발효된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부터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까지 이제는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IT산업의 최대 이슈 '환경' = 세계적인 IT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올 해의 10대 전략기술 중 첫번째로 ‘그린IT’를 꼽았다. 가트너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기업의 절실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IT란, IT 시스템을 운용하는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을 말한다.
IDC 조사에 의하면, 데이터 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2배로 많아졌고, 2010년에는 다시 2배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소모량은 탄소 배출량과 정비례한다.
교토의정서나 발리 로드맵 등 각종 규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노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그린IT 분야에는 모든 IT관련 산업이 포함된다. 서버·스토리지 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나 디바이스 등 전력을 소모하는 모든 IT기기들은 앞으로 그린IT기술을 주목해야 한다.
◆IT기업, 친환경에 승부건다 = SAP의 최고 스타였던 샤이 아가시는 지난 해 돌연 SAP에 사직서를 낸 후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는 '환경'이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그는 예측한 것이다.
실제로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친환경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IBM은 지난 해 5월 '빅 그린(Big Green)'이라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1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효율을 대폭적으로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HP는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저전압 프로세서 및 기술을 채택키로 하고, ‘다이내믹 스마트 쿨링’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다국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문업체 웨스턴디지털코리아도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저전력 기반의 ‘그린파워 하드디스크’시리즈 신제품인 ‘WD RE2-GP’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IBM, HP 등에서 내 놓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나 가상화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도 친환경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글, 인텔 등은 지난 해 6월 '기후 구원자 컴퓨팅 계획' 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 운동에는 MS, 델, HP, IBM, AMD,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환경'은 IT산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슈가 됐다. 우리 IT기업들도 친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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