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SK텔링크 로밍서비스 요금 “비싼 이유가 있었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11-27 16:00:33
타 사업자 대비 최대 60% 넘어…사전선택제 의무화 도입 제기
국제전화 해외 로밍서비스도 시외전화와 같이 사전선택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로밍서비스 요금 차이가 사업자간 최소 28%에서 최대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가 해외로밍서비스 신청 시 국제전화사업자를 사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시장의 50.5%(10월말 현재)를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소비자가 국제전화사업자를 미리 선택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SK텔링크 국제전화를 자동 이용하도록 돼 있고 SK텔레콤이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큰 상태다. 또, CDMA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인 경우 본인 휴대폰을 갖고 나갈 수 있는 자동로밍 서비스를 SK텔레콤만 단독으로 제공하면서도 제대로 소비자에게 고지를 하지 않아 SK텔링크가 해외 로밍서비스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현재 SK텔링크 국제전화 요금의 경우 경쟁사인 LG데이콤에 비해서는 미국 28%, 일본 31%, 중국 43% 등으로 요금이 높게 책정돼 있으며, 하나로텔레콤과 비교해서는 평균 10% 정도가 비싼 편이다.

이나마도 2004년 11월 통신위원회가 시정권고를 내려 SK텔레콤 가입자의 해외 로밍서비스를 SK텔링크 단독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이 하나로텔레콤으로 망 개방이 이뤄졌으며, 올 8월에는 SK텔레콤 가입자가 해외로밍 시 LG데이콤의 국제전화 요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 소비자는 “이동통신업체들이 로밍서비스를 자회사 매출 확대에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사업자를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적극적인 고지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현재 KTF, LG텔레콤 가입자도 해외 로밍서비스 이용 시 각각 KT와 LG데이콤 국제전화를 자동적으로 이용하게 돼 있어 이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만 자동로밍 서비스가 가능해 국제전화 해외로밍 시장의 80% 이상을 SK텔링크가 장악하고 있다”며 “소비자들 대부분이 해외로밍 시 국제전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상대적으로 비싼 SK텔링크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같은 SK텔링크의 높은 시장점유율 때문에 KTF나 LG텔레콤에 대한 해외 로밍서비스 개방 목소리는 낮다”며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는 국제전화 해외로밍서비스의 경우 사업자 사전선택제가 의무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외 로밍서비스 시장은 매년 시장규모와 가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2002년 200억 원 시장규모에 29만여 명이 이용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870억 원 규모에 204만 가입자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해외 로밍서비스 시장규모가 약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때문에 통신위에서도 지난달부터 한 달 간 해외 로밍서비스 시장 현황파악을 마친 상태이며, 이른 시일 내에 소비자 이익저해행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시정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통신위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해외 로밍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2주전에 마무리 한 상태”라며 “일단 로밍요금이 국제전화요금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돼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가 사업자를 사전 선택하는데 있어서의 제한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거쳐 시정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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