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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서버]② “1조3000억원 서버시장, 설렌다”

HP-IBM 한판대결 볼만···X86 서버 HP-썬-IBM 뜨거운 경쟁

올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서버시장은 약 8~9% 성장세를 보여 총 1조 3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는 지난해 국내 서버시장이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약 1조 2000억원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IDC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 구도에서는, 메인프레임 시장의 한국IBM과 한국유니시스를 비롯해 유닉스·윈도·IA계열의 한국HP와 한국후지쯔, 그리고 사실상 x86 서버의 대표 선수가 된 한국썬 등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유닉스·x86 서버 시장주도 국내 서버시장은 여전히 유닉스 진영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인텔 아키텍처(IA) 탑재 서버와 x86 서버 2웨이의 시장 주도 여부가 올해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국HP PA-RISC 칩 탑재 인테그리티 수퍼돔은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올해도 유닉스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 중반기를 지나면 인텔 몬테시토칩 탑재 듀얼코어 인테그리티 수퍼돔이 출시될 경우 한국HP가 숙원하던 멀티코어 제품 라인업 강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한국IBM은 RS/6000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하고, p5 595 서버의 시장 확산을 통해 이같은 헤게모니를 되찾겠다는 야심찬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HP가 한국IBM의 p5 595 성능을 1.5배 이상 능가하는 인테그리티 서버 출시를 장담하고 있어서, 두 회사의 기술 및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유닉스 진영이 하이엔드 모델로 메인프레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로우엔드급 서버도 미드레인지급 서버를 압박하면서 올해도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레인지급과 로우엔드급 서버 진영은 시장을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 맞부딪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미드레인지급 진영에선 내심 ‘2웨이’의 로우엔드 서버 공세에 적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메인프레임 ‘시장이 없다’···논스톱 서버 ‘안정세’ 10여년전만해도 은행, 통신업체 등 대기업이 새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할 때면 IBM, 유니시스, 후지쯔, 히다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IBM만 메인프레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고, 유니시스, 후지쯔, 히다찌 등은 ‘증설’ 또는 ‘유지보수 기간 만료’에 맞춘 교체 물량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조차 올해부터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으로 전망이 매우 어둡다. 이같은 메인프레임 시장의 퇴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인프레임 개발 및 운영인력 양성의 어려움 ▲고비용·저효율 구조 ▲은행의 잇따른 전산사고로 인한 신뢰추락과 같은 이유들로 때문에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기업들의 전산투자가 과거엔 트랜잭션 위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고객관계관리(CRM),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비즈니스 관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유연한 시스템’을 원하는 사용자를 설득해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반해 수년전부터 교체요구가 나오고 있는 HP의 '인테그리티 논스톱 서버'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요를 맞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HP는 지난해 기업은행, 은행연합회, LG카드 , 현대카드, 수협, 증권업협회, 대우증권을 논스톱 서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인텔 제온 기반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을 모색, 작년에는 인텔 아키텍처 ‘논스톱서버’ 2종(제품명 S78000·S88000)을 출시하는 성과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연초 그동안 한국컴퓨터를 통해 공급받던 외산 미들웨어 ACI사 ‘NET24’에 덧붙여 타이거솔루션 ‘XGM' 을 합류시켜 가격효율성도 꾀하는 등 사용자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업 정책상 유닉스 서버로 교체한 농협·SC제일은행·하나은행 대외계, 코스콤(옛 증권전산)의 ‘베이스 21’부문에서 실족하는 아픔도 감수해야 했다. 새해엔 메인프레임 시장의 확연한 퇴조세에 한국HP가 어떤 방식으로 ‘논스톱서버’시장을 수성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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