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새수표 현행 ATM에선 적용 불가능...논란증폭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5-08-30 18:01:18
금융당국 - ATM업계, 서로 상반된 주장 논란불가피
빠르면 내년 중반께부터 새로운 규격으로 발행되는 수표는 한국은행 발표와는 달리, 현행 금융자동화기기(ATM)에서 전혀 사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돼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ATM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현행 금융자동화기기의 수표입출금 모듈을 전면 교체해야하는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지난 29일 새로운 수표의 크기가 현재 가로 157㎜ⅹ세로 71㎜에서 가로 160㎜ⅹ세로 68㎜로 변경되며 또한 현행 ATM을 교체할 필요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TM업계는 현재 현금지급기 내부 기계장치 자체가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종전 ATM기에서 변경되는 수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ATM업계는 앞서 한국은행등 금융당국에 수차례에 걸쳐 새수표 규격을 현행 ATM에서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개발)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었지만 이렇다할 답변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TM업계는 새수표의 적용과 관련, 현재 ATM은 지폐를 횡방향으로 입출금하고, 수표는 종방향으로 입출금하는 방식으로 메카니즘 자체가 자체가 틀려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변경되는 수표의 세로 크기가 71mm에서 68mm로 3mm 줄어들고, 또한 수표를 인식하는 자기잉크문자인식(MICR) 위치도 변경되기 때문에 기존 ATM기의 인식부 위치가 수정돼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ATM기에 부착된 MICR 인식기 위치 변경을 위해서는 종전 기기에서는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때문에 새로운 기기를 제작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은행권이 적지 않은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수표는 종방향으로 입출금되는데 잼(Jam) 등을 예방하기 위해 설정한 지폐 주행거리도 가로크기가 변경되면서 벨트 조정 등 기기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 수표에 맞는 입출금 장치까지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ATM업계 전문가는 “수표도 지폐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변경되면 ATM 메카니즘을 새로 설정해야 하는데 이는 ATM이 공장에서 고정값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임의 변경을 어렵고, 결국 새 메카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CD기는 ATM기와 다르게 방출부가 지폐와 수표를 모두 하나의 기계에서 방출하게 되는데 인식 오류 가능성이 높아 기술적인 검토가 선행돼 한다는 주장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다만 지폐 관련 메카니즘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관계로 국내 독자 시스템 변경이 어렵지만, 수표 입출금 기계는 이미 국산화돼 있어 시스템 변경에는 크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에서 내년 발행 시기 이전에 얼마나 빨리 변경되는 수표 디자인을 ATM업계에 전달하느냐 여부이고, 이에 따른 충분한 지원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국내 시중은행에는 총 3만 5000대의 수표 입출금 장치가 공급돼 있다. <김동기 기자>kd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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