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오천원 신권 내년 ATM기 사용 불가능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5-07-28 09:35:41
금융자동화기기업계, 환류메카 교체 시간없다 최종결론
"오천원권 새화폐를 ATM에 입금하면 큰일납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5000원권 새 지폐는 내년 일정대로 발행이 된다해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5월 중 발행 예정인 새 지폐 5000원권은 물리적인 일정과 확정 도안이 아직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에 전달되지 못해 변경된 도안 및 크기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변경된 새 지폐의 도안과 크기를 ATM기에 적용하는데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상황에서는 시기적으로 이 기간내에 ATM을 새로운 지폐환경에 맞도록 모듈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한국은행은 지난 5월 5000원권 새 지폐 도안 방안을 발표, 크기는 가로 142mm, 세로 68mm로 정했고 홀로그램, 돌출은화, 글씨체 체계 등을 대폭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은행 및 조폐공사는 변경 예정 도안 시제품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이 때문에 ATM 환류 메카니즘 및 감별부 애플리케이션 변경에 필요한 물리적인 일정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행 5000원권은 입금은 가능하지만 출금서비스는 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ATM 입출금 환류 메카니즘이 변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지폐와 묶어서 ATM기에 입금할 경우 기기장애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한국은행은 5000원권 ATM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원안대로 추진한다고 하지만 5000원권이 일으키는 장애의 숫자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은행은 ATM기 유지보수는 각 제품별로 자동화기기 사업자들이 맡고 있는데, 대부분의 은행은 주중에도 은행 영업시간에 한해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있고 주말 및 휴일에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폐의 ATM기 오류 유형은 잼(Jam)이 걸리는 경우와 인식 오류로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잼이 걸리는 경우가 잦아지면 기계장치를 영구히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내년 1년 동안 적지 않은 자동화기기 손상을 불러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은행의 특단의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예비 자동화기기 확보 방안이나 영업점에 5000원권 새 지폐를 전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시제품은 오는 10월쯤, 본 제품은 오는 11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은행 영업점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일단 은행 및 은행연합회 등과 많은 협의를 거쳐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5000원권 새 지폐의 ATM기 이용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안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동기 기자>kd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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