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SKT-신한지주, 합작카드사 설립 급물살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5-06-29 16:49:12
라응찬-최태원 회장, 3∼4회 비공식 접촉
그동안 LG카드 인수냐, 합작카드사 설립이냐를 놓고 저울질하던 신한금융지주사(www.shinhangroup.com 회장 라응찬)가 사실상 SK텔레콤과 합작 카드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양사에 따르면 최근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과 SK텔레콤(www.sktelecom.com) 최태원 회장이 합작카드사 설립 문제를 놓고 2∼3회에 걸친 비공식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면담 내용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응찬-최태원 회장의 최근 면담은 합작카드사 설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SK의 주채권 은행이 아닌 상황에서 두 회장의 면담은 합작카드사 설립 논의를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SK의 주채권은행은 현재 하나은행이며, 이 때문에 그동안 SK텔레콤은 신한지주외에 하나은행과도 합작카드사 설립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진행해왔었다. SKT텔레콤과 하나은행과의 합작카드사 설립 시나리오의 경우, 지난 2003년 4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졌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이 적극적으로 SK글로벌 사태해결에 나섰고, 이에 최태원회장은 SK의 카드사 합작 파트너로 하나은행을 제 1순위로 꼽아왔었다는 것이 은행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이후 신한지주가 카드합작사 논의에 뛰어들었고, 신한지주측이 최근 강력한 합작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신한지주측이 과거 SK텔레콤과 하나은행간에 진행됐던 합작사 조건보다 '더욱 좋은 조건'을 SK텔레콤측에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여기서 '더욱 좋은 조건'이란 합작사의 지분문제로 요약된다. 즉,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가장 민감한 사안인 지분문제에 있어, 하나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최소 경영권을 갖는 지분(51%)이상을 요구해 온 반면, 신한지주측은 오히려 지분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이 때문에 SK텔레콤측이 신한지주의 러브콜에 화답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이 갖고 있는 방대한 고객자원도 SK텔레콤측의 구미를 당기게 했을 것이란 배경이다. 반면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우량고객을 카드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만약 신한지주와 SKT와의 카드합작사 설립논의가 최종 합의될 경우, 신한지주측은 기존 신한카드와 합병시키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유력하다. ◆
신한지주, 통합카드사 설립 TFT에서 검토중 아직 두 회사 수장이 만나 논의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드사 설립과 관련된 공감대 형성이 주목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따라서 지분율, 비즈니스 모델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짙다. 다만 SK텔레콤은 그동안 카드사 설립 관련 조 신 전무를 중심으로 각론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해 온 만큼 양사 합의만 이뤄진다면 전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한지주 역시 조흥은행 카드사업부 흡수를 전담하고 있는 ‘통합카드사 출범 TFT’를 통해 SK텔레콤과 실무를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져, 양사의 합작카드사 설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사와 SK텔레콤 합작카드사 설립은 양사 모두 금융업계 및 통신업계 모두 영향력 측면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 우선 조흥은행 인수로 은행 서열 2위로 올라선 신한지주사는 그동안 신한카드의 지주사내 역할이 미약하다고 판단, LG카드 인수 등 카드사업 확대를 강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LG카드 인수 대금 차이와 인수 후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최근 지주사내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SK텔레콤 우량 고객을 잇는 합작 카드사로 입장을 급선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인수로 조흥 BC카드 고객 흡수로 은행계 카드사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현재 신한카드 고객수는 300만명, 유효회원은 100만명 가량되고 조흥 BC카드 390만 고객을 합해 약 690만명 규모가 된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약 8%해당하는데 SK텔레콤 모네타 회원 430만명을 끌어들인다고 가정할 때 신한카드는 단숨에 1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 은행계 카드업의 수위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많은 은행들과 얘기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 이유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업데이트 된 고객정보와 마케팅 파워를 보고 은행들이 욕심을 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합작카드사 설립을 전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동기 기자>kd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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