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금융IT

국민은행, 국내 첫 ATM 아웃소싱 전환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 본격화

국민은행(www.kbstar.com 은행장 강정원)이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금융자동화기기(CD/ATM) 부문을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김정태 행장 시절부터 ATM 아웃소싱을 꾸준하게 검토해 왔지만 아웃소싱에 따른 실익분석과 방향성을 놓고 장고만 거듭했을뿐 이렇다할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14일 국민은행은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과 관련해 ATM업계 및 금융 밴(VAN)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ATM 아웃소싱 전환을 최종적으로 공식화했다.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국민은행 ATM 아웃소싱 전환계획은 현재 국민은행에서 운영중인 금융자동화기기 일부를 아웃소싱 전문업체 망을 이용하는 것. 또 국민은행은 ATM 운영을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환하되 'KB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우선 ATM 2000여대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할 계획인데 청호컴넷을 비롯해 노틸러스효성, 나이스, FKM 등 관련업체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잡기위해 합종연횡을 서두르고 있다. ◆ 국민은, ATM 비용절감- 금융네트워크 확대 효과 예상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은행은 이번 ATM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통해 ATM부문의 대폭적인 '비용절감'과 전국적인 '전자금융 네트워크의 확대' 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검토중인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나는 현재 국민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자동화기기 운영 네트워크 망을 차단하고, 앞으로금융자동화기기 및 금융 밴(VAN) 전문업체의 망을 이용하면서‘KB’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운영중인 기관 및 점외 자동화기기 약 2000여대의 ATM 운영서버를 매각하고 아웃소싱 업체가 이를 운영토록 해 적정한 수익을 보전한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현재 금융밴 망을 운영중인 사업자가 편의점 등에 운영중인 자동화기기에 자사의 ‘KB브랜드’를 사용케 함으로써 은행 영업시간 중 국민은행 고객은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이다. 현재 국민은행이 운영중인 금융자동화기기가 약 9459대. 편의점의 설치된 금융밴 사업자의 금융자동화기기에 'KB브랜드'가 부착될 경우,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금융자동화기기는 외형상 1만2000여대로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국민은행으로서는 국내 최대의 전자금융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셈. 결국 최근 3~4년간 전자금융거래의 급격한 증가세를 고려해 볼 때, 이번 국민은행의 행보는 우리, 하나, 조흥-신한은행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을 상당히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웃소싱 전문업체(금융VAN 사업자)는 종전 독자 브랜드를 가졌을때 보다 'KB브랜드'로 대체했을 경우 자체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B브랜드'의 사용으로 늘어나는 트랜잭션과 이를 통한 수수료 수입 증가로 인해 수익보전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국민은행측은 예상하고 있다. 즉 기존에 밴(VAN) 사업자들이 독자브랜드로 운영할 경우 일평균 10건 거래에 1만원(거래건수당 1000원의 수수료 수입 기준)의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할 때, KB브랜드 사용을 통해 일평균 거래건수를 20∼30건으로 올리고 영업시간 수수료 면제를 영업외 시간 수수료 수입으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금융밴 사업자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CD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밴망 금융자동화기기를 단계적으로 ATM기로 교체하도록 일정부분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결국 이번 국민은행의 행보는 사실상 ATM을 토탈 아웃소싱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파일럿테스트 단계 로 볼 수 있다. 국민은행측도 이번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점진적으로 ATM부문의 토탈 아웃소싱 모델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아웃소싱사업권, 청호컴넷-노틸러스효성 대결로 압축될 듯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업계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 ATM 아웃소싱 사업 수주전에 나선 업체는 청호컴넷(www.chunghocomnet.com 대표 전영안)과 노틸러스 효성(www.nautilus.hyosung.co.kr 공동대표 류필구, 최병인)이다. 청호컴넷은 이미 국내 ATM 아웃소싱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4년 11월 기존 밴 전문업체인 케이디링크를 전격 인수했다. 또 청호는 케이디링크 인수후 현재까지 보광 훼미리마트, GS25시, 삼성 홈플러스, 이마트, 바이더웨이 등에 총 1000여대 금융 밴 전용 자동화기기를 설치 운영중이다. 청호측은 "연내 금융밴 전용 자동화기기를 총 2300여대로 확대함으로써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밴 서비스 업체로 자림매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청호컴넷은 올 해 2월 자사의 전국A/S 조직을 확대해 현금수송팀을 출범시키고 은행권 금융자동화기기 아웃소싱 시장에 대비해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청호는 보안업체 등과 적극적인 컨소시엄 전략을 통해 국민은행 브랜드용 ATM 개발 사업 전용 패키지 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노틸러스 효성도 이번 국민은행 ATM아웃소싱 사업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전력을 쏟고 있다. 효성측은 자사의 금융밴 서비스인‘마이캐쉬존’브랜드를 이번 기회에 KB 브랜드로 전면 교체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측은 이미 수년전부터 국민은행 측과 자사 밴망 운영에 필요한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다는 강점을 내세워 이번 국민은행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효성측은 보안 부문을 제외하고 자사가 토탈 아웃소싱을 받아 이번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여 사업수주에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로 오권태 국민은행 팀장은 효성측이 국민은행 ATMS(금융자동화기기 관리시스템)를 구축했기 때문에 유리할 것 아니냐는 질문에“용역관리, 시재관리 등은 우수하지만 망 운영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칙적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은행이 떠안아야 할 리스크를 줄이자는 게 공식입장이기 때문에 효성이 정확히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이스(NICE), 한네트 등도 이번 국민은행 사업 수주를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