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MMORPG 시대가 저물었다’는 회의론도 한 때 나왔으나, 올해 출시된 신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위메이드가 출시한 ‘레전드오브이미르’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 리포트에 의하면 레전드오브이미르는 출시 45일 만에 매출 1500만달러(약 220억원)를 거둬들였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는 이 게임이 3월 한 달 간 약 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레전드오브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MMORPG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 연출 외에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NFI(Non-Fungible Item)’를 통해 아이템의 소유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해 차별화를 꾀했다.
넷마블이 3월20일 공개한 ‘RF 온라인 넥스트’도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2004년부터 20여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IP(지식재산)를 활용한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하더니,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순위 9위에 올라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RF 온라인 넥스트는 원스토어까지 통틀어 열흘 동안 약 1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3월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넥슨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4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하는 PC 버전 매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매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3월4주차(24일~30일) 자료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 안드로이드 버전에는 출시 첫주에만 32만2342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수익모델(BM)이 과도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박리다매 형태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보다는 타 플레이어와의 협력과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일상 콘텐츠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것이,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연내 출시될 MMORPG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MORPG 명가로 통하는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중 ‘아이온2’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오디세이’와 ‘프로젝트Q’ 등 MMORPG를 퍼블리싱해 3분기부터 선보인다. 컴투스의 ‘더스타라이트’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오브엑자일’도 출시 후보작이다.
업계는 MMORPG에 대한 게임사들의 선호도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용자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서로 잠식하며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 시도는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 업계 침체가 깊어지자 작년부터 새로운 장르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때도, 매출 순위 상위권은 대부분 MMORPG가 차지하고 있었다”며 “문제는 유사한 게임이 범람하면서 전체 매출 규모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MORPG를 핵심 캐시카우로 가져가되, 다양한 장르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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