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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작 4종 흥행 질주… 빅3 게임사, 성장 엔진 달았다

[ⓒ넷마블]
[ⓒ넷마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 3월 잇달아 신작을 출시한 국내 게임사 세 곳이 나란히 웃으며 2025년 레이스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각자의 색깔과 전략이 담긴 신작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면서, 해당 게임사들의 올해 사업 방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이 내놓은 신작 4종이 모두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넷마블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했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부터 20여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IP(지식재산)를 활용한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신작 흥행에 힘입어 흑자전환했으나,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등 주요 타이틀 매출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가운데 올해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면서 청신호를 밝혔다.

넷마블은 추가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중 내·외부 IP를 활용한 기대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엔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하반기에는 ‘몬길: 스타다이브’,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3월27일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 [ⓒ넥슨]
3월27일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 [ⓒ넥슨]

지난달 27일 넥슨이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꾸준히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에서 출발했으나, 지난 주말 톱(Top) 5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현재는 4위까지 올랐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1위다.

매력적인 게임성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이용자들이 물밀 듯 몰려든 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일반적으로 경쟁을 강조하는 동종 장르 게임과 다르게, 요리와 악기 연주 등 일상형 콘텐츠를 내세워 플레이 부담을 줄였다. 아기자기한 의상 콘텐츠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실제, 지난 5일 마비노기 모바일의 인기 서버 ‘던컨’에는 접속 대기열에만 약 2만명이 몰렸다. 게임 접속까지 최대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수치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3월4주차 주간 활성 이용자수는 전체 5위 규모였다.

3월28일 PC와 콘솔로 출시된 '퍼스트버서커: 카잔' [ⓒ넥슨]
3월28일 PC와 콘솔로 출시된 '퍼스트버서커: 카잔' [ⓒ넥슨]

넥슨은 지난달 28일 출시한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도 글로벌 시장에 연착륙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카잔은 출시 당일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순위 2위·국내 2위·미국 3위를 기록했다. 현재도 글로벌 톱 셀러(seller) 1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마니아성이 짙은 장르 특성과 고가의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신작들의 성과로 넥슨의 ‘매출 7조 클럽’ 달성을 위한 성장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앞서 인기 원작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잔은 각각 ‘마비노기’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관련 신작들의 개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크래프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3월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스팀에 출시한 PC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일주일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기록적인 흥행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출시 16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했던 크래프톤의 대표작 ‘펍지(배틀그라운드)’보다도 빠른 수준이다. 최근 2~3년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여타 국산 게임들과 비교해도 가장 빠른 속도다.

인조이는 현재도 스팀 글로벌 톱 셀러 3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식 출시 버전이 아닌데다 국내외 방송 플랫폼에서 게임 카테고리 시청자수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화제성도 두드러지는 만큼, 판매량은 장기적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인조이의 흥행으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펍지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차세대 IP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왔다. 이번 인조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입증한 만큼, 크래프톤의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연내 ‘다크앤다커 모바일(가제)’, ‘서브노티카2’, ‘딩컴투게더’ 등 신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순풍을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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