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 출시 지연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는 가운데, 애플의 AI 혁신 실패가 내부 경영진에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IT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시리 2.0 지원을 오는 2026년으로 연기한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하게 된 배경을 짚었다. 고위 임원진들의 안일한 대처가 있었고, 결국은 리더십 부재가 AI 분야 고전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골자다.
애플의 AI 전략은 지난해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24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자사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해당 AI에 기반해 진보된 시리를 선보였다.
당시 빅테크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비롯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AI폰 내놓았으나, 애플은 'AI 지각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별다른 AI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애플은 대대적인 AI 홍보에 돌입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임기응변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을 악화시켰다. 예고했던 대로 AI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WWDC24에서 시연된 애플의 AI 시리 데모에 대해 "시리 팀원들 사이에선 이 시연이 놀라운 일로 다가왔다. 한 전직 애플 직원에 따르면, 그들은 실제 작동 버전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애플에 있어 지난해 시리 데모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무모한 행동이었음도 꼬집었다. 과거에는 애플 내부에서 검증된 기능과 제품만을 선보였으나, 개인화된 AI 시리는 실제로 작동조차 되지 않는 미흡한 상태였다는 의미다.
해당 매체는 AI 시리 개발이 지연된 배경으로 내부 혼란을 조명했다. 시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맡았던 소프트웨어 책임자 로비 워커는 시리 활성화 명령인 "헤이 시리"에서 "헤이"를 삭제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비판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I 부문을 총괄했던 존 지아난드레아는 챗GPT가 개화하던 당시 "챗GPT 같은 챗봇은 사용자들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급변하는 AI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자사 AI 소프트웨어가 내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은 지난달 인사 개편에 돌입했다.
마이크 록웰 비전프로 그룹 사장이 지아난드레아 대신해 마이크 록웰 비전프로 그룹 사장이 AI 부문 책임자 자리를 맡게 됐다. 록웰은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과 AI 전략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시리 개발자들에 AI 기능을 위해 "뭐든 하라"고 말하며, AI 위기의식을 고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체 AI 모델을 고집하지 않고 타사 오픈소스 모델을 채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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