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존 그루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PR 위기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궈밍치)”
애플의 소식에 대해 정통하다고 알려진 인사들이 애플 인텔리전스 AI 전략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한 애플 전문 분석가는 블룸버그의 존 그루버, 위기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분석가는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궈밍치다.
애플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했던 이들이 애플을 비난하면서도 특히,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아울러 미IT전문매체들 역시도 이에 동조하거나 동일한 의문을 던지면서 애플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존 그루버는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와 관련해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이보다 더한 것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강행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같은 사태는 결국 팀 쿡 애플 CEO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개최된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개인 맞춤형 시리 등 보다 고도화된 애플 인텔리전스 AI가 올해인 2025년 WWDC 2025가 열리기 전 공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개인 맞춤형 시리 등의 AI 전략이 다소 지연됐으며, 2026년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대해 존 그루버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쳐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는데 있다는 것. 심지어 그는 이 문제를 간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애플이 AI 기능을 과장한데 이어, 일부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일명 ‘실체 없는 제품(Vaporware)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의 PR 전략은 실수였다고 지목했다. 애플은 개인 맞춤형 시리 등의 AI 적용과 관련해 자료를 통해 해명했는데, 이같은 방식이 아니라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설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AI 개발이 계획되로 진행되지 않은 점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소식을 전한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고 일컬어진 애플이 이러한 PR 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과거 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현재 팀 쿡 애플 CEO를 비교하기도 했다. 존 그루버는 지난 2008년 모바일미 서비스 실패 때 이에 격노해 책임자를 해고했으며, 팀을 해체한 후 아이클라우드 개발로 전환시킨 바 있다.
궈밍치의 경우 2010년 안테나 게이트 사례를 예로 들면 애플이 신호 수신문제가 대두됐을 때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고 지목했다. 당시 잡스는 직접 이메일에 답변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이와는 달리 팀 쿡 애플 CEO가 이번 지연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알 길이 없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WWDC 2025를 통해 애플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미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애플은 그간 WWDC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을 마치 실제 데모를 보여주는 것처럼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청중을 속일 수 있다는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몇년간 애플은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한 데모를 시연했으며, 이는 애플이 가지고 있는 오랜 평판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의미다. 신규 제품에 대한 온라인 발표 또는 자료 처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편, 국내서도 이같은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서울YMCA는 논평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를 속였으며, 준비되지 않은 기능을 광고해 판매하고 이제 와서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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