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NH농협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지난 1년 사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비용이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판관비)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대거 없애고 있음에도 좀처럼 경영 효율성이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더구나 올해는 금리인하로 인한 이자수익의 감소 등 은행권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음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농협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7.3%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44.3%)와 견줘 3%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인 43.4%보다도 3.9%p 높은 수치다. 또한 시중은행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CIR은 총 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환경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작년 농협은행의 CIR 증감율 또한 은행들 중 가장 가팔랐다.
우리은행이 1년 전 대비 CIR 수치를 3.4%p 낮춰 경영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신한은행(-1.4%p), 국민은행(0.1%p), 하나은행(2.6%p) 등의 순이다.
이처럼 농협은행의 경영 환경이 유독 악화된 데에는 판관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농협은행의 판관비는 3조8428억원으로 나타나 전년(3조5752억원)보다 7.5%(2676억원) 증가했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를 구성하는 비용들이 골고루 늘었다.
특히 인건비인 종업원 관리비용이 2조3533억원에서 2조5788억원으로 무려 9.6%(2255억원) 불어나 경영 효율성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으로 꼽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 비용이 크게 늘어 CIR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현재 수익성 개선 TF를 가동하고 있으며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매년 다른 은행들보다 CIR이 높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이에 작년부터 점포를 줄이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못하고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점포 수(예정)는 1064개를 기록해 2023년 말(1100개) 대비 36개 줄었다. 신한은행(-57개), 우리은행(-52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CIR을 낮추기 위해선 점포 축소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 절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CIR의 분모값인 총 영업이익을 늘려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러나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국내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을 공산이 크다. 비용 절감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를 없애며 긴축 고삐를 조이고 있다"며 "농협은행의 특성상 점포를 더 줄이기 힘들다면 다른 은행들처럼 필요 없는 비용들은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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