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재작년 파일럿 단계를 거쳐 작년에는 가능성을 점검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적용해 IT 베네핏을 넘어선 비즈니스 베네핏을 실현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함기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AI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전망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함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를 인용해 “올해 전세계 AI 지출 규모는 3370억달러(약 491조원)로, 2028년이면 두 배 이상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AI 지출의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내에서 소비되고 있을 정도로, AI가 클라우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인 AWS는 자체 개발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을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며 생성형 AI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컨택센터 솔루션인 ‘아마존 커넥트’로 AI컨택센터(AICC) 플랫폼을 구축, 크래프톤은 아마존 그래비톤 EC2를 도입해 컨테이너 기반 게임 애플리케이션현대화(AM)를 진행하고 3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AI를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주목한다. 김기완 AWS코리아 솔루션즈아키텍트 총괄은 “고객은 생성형 AI를 단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매출 증대나 고객 경험 향상과 같은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2024년부터 고객들이 실제 프로덕션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AWS코리아는 올해 한국 시장 주요 전략을 ▲생성형 AI 및 데이터를 통한 혁신 ▲대규모 클라우드 이전(Migration) 및 현대화(Modernization) ▲파트너와 함께 산업 특화 AI 솔루션 개발 등으로 제시했다.
특히, 딥시크 쇼크 이후 저비용 AI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현재 AWS는 ‘비용효율화’를 최우선순위 중 하나로 꼽았다. 인프라 측면에선 자체 개발한 AI칩 ‘트레이니움’(학습용)과 ‘인퍼런시아’(추론용)를 통해 고객의 AI 학습·추론 비용을 절감시키는 한편, 다양한 AI 모델이 제공되는 아마존베드록에서 모델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고객의 비용 최적화를 간접적으로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함 대표는 “딥시크 이전에도 이미 AWS의 AI 전략은 비용 절감에 있었다”며 “딥시크가 최근 보여준 증류(distillation) 기술도 AWS가 지난해 12월 리인벤트 행사에서 보여준 사례”라고 부연했다.
AWS는 올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2월에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보안 요건인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통과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클라우드에 이어, AWS도 조만간 동 등급 취득을 앞두고 있다. 함 대표는 이에 대해 “CSAP는 정부 시책에 맞춰 오랜 기간 준비해오고 있고,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첨언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AWS가 참여할 가능성도 시사됐다. 함 대표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최근 관련 정책이 발표됐고, 우리도 디테일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조원 규모 민관합작 투자로 진행되는 국가AI컴퓨팅센터는 설립시 국내 공공 AI 수요가 사실상 집중될 것으로 예측돼 향후 공공 사업의 핵심 인프라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AWS의 CSAP ‘하’등급 획득을 기점으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AWS의 영향력이 차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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