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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협업’ 강화하는 AWS, 국내 MSP 생태계 영향력 확대 이유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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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국내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MSP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AWS와, 글로벌 1위 CSP와의 파트너십을 빌려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MSP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올해 1월 메가존클라우드에 이어 지난 26일 GS네오텍 등 국내 주요 MSP들과 각각 전략적협력계약(SCA)을 체결했다. SCA는 기업들이 통상의 협력관계를 넘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파트너사와 맺는 협약이다.

각 SCA를 통해 메가존클라우드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 및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과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 확대 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GS네오텍과는 커머스·미디어·모빌리티·제조 등을 필두로 한 다양한 산업군 고객에 최적화된 AI 컨설팅 및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단순 파트너십 이상으로 각 분야 전문성을 지닌 기업들과 중장기 협업을 약속하는 SCA는 AWS의 대표적인 시장 전략 중 하나다. 그간 AWS는 여러 파트너들과 SCA를 체결해 글로벌 기준 700개 이상 솔루션을 함께 개발했으며, 이 같은 협력체계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공고히 해왔다. 국내에선 2021년 에티버스를 시작으로 2022년 SK텔레콤, 2023년 LG CNS, SK에코플랜트 등과 SCA를 맺었다.

AWS의 주된 SCA 파트너는 MSP들이다.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MSP는 필연적으로 CSP와 공생관계일 수밖에 없지만, 특히 SCA를 체결하게 되면 CSP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CA를 체결했다는 것 자체로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AWS가 글로벌 1위 CSP다보니 고객들이 AWS SCA 파트너라고 하면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1위 통신사이면서 MSP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2022년 AWS와의 SCA의 결과로 2023년 6월에 목표 실적의 104%, 지난해 6월에 101%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AWS의 국내 첫 SCA 파트너인 에티버스는 2021년 디스트리뷰터(총판을 위한 AWS 배포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고객증가율 383%, SCA 매출 달성률 153%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WS 역시 MSP를 앞장세워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MSP를 두는 게 보편적인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에선 중간에 MSP를 거치지 않고 CSP와 직계약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사들도 많은데, 파트너 친화 전략이 강한 AWS 입장에선 더더욱 국내 MSP 시장을 키울 필요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MSP라는 게 CSP 입장에선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완충제 역할이기도 하다”며 “그래서인지 글로벌 CSP들이 최근 몇 년 전부터 MSP 파트너가 있는 계약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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