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세계푸드 '유산균 쌀 식빵', 파리바게뜨 '파란라벨', 롯데웰푸드 '컴포트잇츠이너프'. [ⓒ각 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최근 몇 년 새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칼로리를 줄이거나 특정 성분을 첨가하는 것을 넘어, 원재료와 제조 공정까지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영양 강화 제품이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 8명 중 1명(13%)이 과자·초콜릿·사탕 등 스낵으로 식사를 대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식사의 스낵화' 트렌드의 일환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건강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 파리바게뜨,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다양한 건강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건강한 식사빵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 '유산균 쌀 식빵'을 출시했다. 기존 밀가루 대신 국산 가루쌀을 사용하고, 쌀겨에서 추출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를 활용해 반죽했다.
또한 특허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첨가해 소화 부담을 줄였다. 이는 밀가루 대체가 아닌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건강한 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유산균 쌀 빵' 3종(모닝롤, 바게트, 크로아상)의 판매 성장세를 주목했다. 해당 제품들은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이 12% 증가했으며, 지난달 누적 판매량 60만 개를 돌파했다.
또한 이마트 내 E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50여 종의 빵 가운데 판매 순위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이에 합리적인 가격과 건강 기능성을 갖춘 식사빵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건강빵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프리미엄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다. 기존 건강빵이 퍽퍽하고 맛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북유럽식 통곡물 발효 기법을 적용했다. 또한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SPC x 헬싱키 사워도우'와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를 개발했다.
이 발효종은 통곡물 특유의 거친 식감을 부드럽게 개선하고, 장시간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 등 영양 설계를 강화해 기존 건강빵 대비 영양 균형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멀티그레인 호밀빵', '크랜베리 호밀 깜빠뉴', '쫄깃 담백 루스틱' 등이 있으며, 건강 샌드위치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을 통해 건강빵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하며, '밥처럼 든든한 건강'이라는 새로운 시장 표준을 만들고 이를 해외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건강 베이커리 중심의 경쟁을 넘어 영양 강화·식사 대용을 내세운 건강 간편식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는 제품군을 선보이며, ▲통곡물과 100% 국내산 압착보리를 주원료로 사용해 단백질·식이섬유를 강화하고, ▲당류와 포화지방을 낮춘 건강 간편식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베이크드쿠키 ▲골든츄이바 ▲쉐이크밀 등이 있으며, 아침 식사 대용·운동 후 보충식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도록 설계됐다. 롯데웰푸드는 컴포트잇츠를 건강과 포만감을 동시에 고려한 프리미엄 건강 간편식 브랜드를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강을 고려한 식품이 특정 소비층을 위한 선택지를 넘어 전반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 전반이 '제로칼로리' 유행을 지나 건강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도 맛과 간편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자 니즈가 강해지면서, 식품기업들은 정교한 영양 설계와 차별화된 가공 기술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식에도 트렌드가 존재하며,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빵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맛을 즐기면서도, 버터나 설탕 같은 성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빵은 기존 제품보다 맛이 다소 덜할 수 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식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면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귀리나 기타 건강에 좋은 성분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내 식품업계가 건강식 트렌드를 잘 활용한 전략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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