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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허영인 회장, 건강빵 시장 재도전…'파란라벨'로 새 기준 만든다

파리바게뜨, '파란라벨'ⓒSPC
파리바게뜨, '파란라벨'ⓒSPC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건강빵 시장에 재도전을 선언했다. 앞서 2008년부터 꾸준히 건강빵 시장에 도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27일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고, 80년간 축적한 제빵 기술과 발효 연구를 집약한 건강한 베이커리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건강빵은 '건강하지만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파란라벨'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맛과 영양의 최적 균형을 찾는 데 집중했다. 이날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 상무는 "소비자들이 빵을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건강빵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기준을 가진 브랜드로 자리 잡아 소비자들이 '파란라벨'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건강한 기준을 갖춘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와 협업해 한국형 노르딕(Nordic) 건강빵을 개발해왔다. 4년간의 연구 끝에 'SPC x 헬싱키 사워도우'와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를 완성했다. 기존 건강빵이 갖고 있던 거친 식감과 풍미 부족 문제를 개선하면서도 영양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SPC x 헬싱키 사워도우'는 호밀을 주원료로 SPC 특허 미생물(효모 1종, 유산균 4종)을 혼합해 발효해 풍미를 살리고,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는 7가지 통곡물과 씨앗을 특수 발효 공법과 고온·고압 기술로 가공해 촉촉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SPC그룹은 그동안 축적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빵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설립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효모·발효 기술 개발을 통해 SPC그룹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2016년 한국 자연에서 발굴한 토종효모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토종효모와 유산균을 혼합한 '상미종'을 개발해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가 '파란라벨'에 적용된 발효 기술로 이어졌다.

김 상무는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 34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처럼 광범위한 접근성을 가진 브랜드는 드물다. 이미 80년의 역사를 쌓아온 브랜드로서, 빵에 대한 본질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특히 파리바게뜨만의 독자적인 발효종 기술이 '파란라벨'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밥 대신 먹어도 될 정도의 건강빵을 만들겠다. 소비자들이 건강빵을 선택할 때 명확한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82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3527억원, 2023년 380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또한 지난해 매출 5조 55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3% 성장했다.

허 회장은 K-베이커리의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중국 등 8개국에서 1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파란라벨'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건강빵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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