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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M 대장 '코스맥스·한국콜마', 한한령 해제 기대에 중국 반등 노린다

(왼쪽부터) 코스맥스, 한국콜마 사옥 전경. [ⓒ각 사]
(왼쪽부터) 코스맥스, 한국콜마 사옥 전경. [ⓒ각 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한한령 완화 조짐이 보임에 따라 K-뷰티 ODM(제조자개발생산) 대표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중국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앞서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제재로 K-뷰티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 영화, K-POP 등의 중국 내 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기업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다시 기회 잡는 K-뷰티 ODM 대장들=코스맥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조1661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 순이익 884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K-뷰티 ODM의 높아진 입지를 입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1.9%, 영업이익 51.6%, 순이익 13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부진했던 중국 법인의 실적이 4분기 들어 반등한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4분기 코스맥스 중국 시장 매출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광저우 시장에서의 매출은 43% 급등하며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에는 한국 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했지만, 이제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오는 3월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진작 정책이 발표되면, 코스맥스 실적 회복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침체됐던 중국 내 화장품 소비가 살아나고, 한한령 해제로 인해 K-뷰티 수요가 증가하면 K-뷰티 인디브랜드나 국내 ODM 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한한령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제될지, 또 K뷰티 유통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 등 다양한 변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콜마도 중국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521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 순이익 132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4분기 기준 중국 무석법인의 매출은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손실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국콜마 관계자 멘트 "경기 둔화로 인해 전반적인 고객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 선케어와 스킨케어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선케어 제품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유무기 복합체로 이루어진 자외선 차단 물질'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적용한 SPF 50+ PA++++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현재 국제특허출원(PCT)도 진행 중이며,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케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미빛 전망' 내놓는 국내 증권가=증권사들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올해부터 중국 법인 체질 개선을 위해 일부 브랜드 제품을 한국이 아닌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양회 이후 중국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 밸류에이션도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세였던 중국 시장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광저우 시장 매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코스맥스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쉬웠지만, 미국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미국 1공장 수익 구조 안정화와 미국 2공장 신규 가동이 예정돼 있으며, 중국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중국 내수 침체와 애국 소비 경향으로 K-뷰티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K-뷰티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 실적을 보면, 미국은 13억4000만달러(약1조9558억원), 일본 7억5000만달러(약 1조934억원), 베트남 4억5000만달러(약 6558억원) 등에서 중국 수출액은 10억700만달러(약 1조467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치지만,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회 이후 중국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 한국 ODM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중국에서의 ODM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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