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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달리는 아모레 vs '뷰티테크' LG생활건강…상반기 승자는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국내 뷰티 대기업 양강체제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시장 확장에 집중하며 브랜드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기존 화장품 시장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뷰티테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이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103.8% 증가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해외 매출 부문에선 전년 대비 20.6% 성장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서구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서는 전환점을 맞았다.

라네즈의 글로벌 앰버서더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글로벌 앰버서더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지속 성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아마존, 세포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을 강화하며 채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8119억원으로 0.1%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이중 화장품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8% 늘어난 1582억원으로 소폭 성장에 그치며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은 여전히 중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8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내수 부진 속에서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3.2% 감소한 5241억원에 그쳤다. 이는 북미에서 성장세를 보인 아모레퍼시픽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와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 등을 통해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한, 주름살 제거 기능의 고주파 피부미용기기, 의료용 기기 등으로 뷰티테크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 LG생활건강의 뷰티테크 전략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CES2025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해 선보인 AI 기반 뷰티 디바이스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3월 출시해 뷰티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는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테크 전략에 대한 견제이자,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빠르게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지 못한다면, 올 상반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테크 제품 수익성에 대해 “개별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실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 2024CES에서 공개했던 임프린투 제품은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인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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