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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이 패션 화보?” 잘파세대 스파오 직원의 발상, ‘통’했다

“감도 높은 잘파세대부터 실속 따지는 3050까지 섭렵…온라인 매출 36% 성장”

[ⓒ이랜드 스파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무신사 채널에 스파오를 입점시키고, 성공 경험을 쌓은 스파오 MD가 축적된 노하우를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지그재그와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연이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고객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채널별 특성에 맞는 인사 배치를 통해 스파오가 입점한 전체 온라인 채널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냈지요.”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

16일 패션 플랫폼·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대표 조동주)에서 전개하는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36% 성장하며 이커머스 영역에서 신흥강자로 등극했다. 스파오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2024년 기준 1700억원이다.

스파오는 무신사, 지그재그, 네이버 등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해당 성과에 힘입어 타 플랫폼으로부터 입점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플랫폼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 스파오]

◆잘파세대 여성MD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보 통했다…지그재그서 열광=스파오 이커머스는 무신사 1020 남성, 지그재그 1020 여성, 네이버 3050 남녀로 타깃층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그재그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쇼핑 하울에 능숙한 스파오 잘파세대 여성 MD가 직접 스타일링을 기획하고, 고가의 촬영 장비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자연스러운 화보로 MZ세대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실제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또 다른 MD는 지그재그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획전에 반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매출과 재고 관리부터 캐리오버 상품 기획, 콘텐츠 제작까지 전 과정에 MZ세대의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패션 인플루언서 및 지그재그 측과 원팀 협업을 통해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네이버에서는 ‘생필품’ 패션으로 실속을 따지는 3050 부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성 모달 드로즈 2팩’ 상품은 론칭 2시간 만에 1만장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고, 9900원의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품질로 약 1만5000건의 후기가 생성됐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라는게 매번 놀랍니다”, “모달 재질로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서 재구매 했어요”, “가성비 최고” 등 우수한 품질에 대한 고객 인증이 이어지며, 네이버 쇼핑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브 방송 시작 전 단순 기획전 오픈을 통해서 완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스파오는 2일 5일 생산 방식으로 재고를 신속하게 확보하며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스파오]

◆공식 홈페이지 ‘스파오닷컴’, 브랜드 정체성 강화 허브로 도약=스파오 이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스파오 내에서 직무 성공 경험이 풍부한 브랜드원들이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도 혁신의 토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24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브랜드 임직원 리프레시 프로그램 ‘스파오 레드위크’는 해당 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직무와 상관없이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한 팀으로 시장조사와 아이디어 제안을 진행했다. 친구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브랜드 구성원의 결속을 다지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리프레시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한 아이디어는 24FW 시즌 베이직 푸퍼의 판매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오의 성공은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온라인 패션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는다. 플랫폼별 차별화 전략,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혁신, 3040 세대를 위한 실용적 접근 등 다각화된 전략이 성공적으로 구현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09년 스파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오픈된 스파오닷컴은 지난해 220만 회원 수를 달성했다. 스파오의 공식 홈페이지 스파오닷컴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브랜딩 채널이자 커머스의 중심축이다. 단순 판매 플랫폼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에이지리스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 전사 캠페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콜라보 등은 스파오닷컴의 핵심 콘텐츠이기도 하다. 올해 스파오는 공식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쇼핑 경험을 최적화하고, 스파오 강점인 베이직 상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상품 카테고리별 쇼핑 동선 개선과 함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콘텐츠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각 온라인 채널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성공 경험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채널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온라인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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