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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유뱅크·소호, 제4인뱅 3파전?… 탄핵정국에도 컨소시엄 세불리기 경쟁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유진투자증권 합류… 탄핵 정국에 제4인뱅 당국 승인 절차 제동 우려는 여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로고. ⓒ한국신용데이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로고. ⓒ한국신용데이터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유뱅크 컨소시엄, 더존뱅크 컨소시엄 등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들의 컨소시엄에 자본력이나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은 물론 IT기업, 증권사까지 너도나도 컨소시엄에 합류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만 상반기에 추진키로 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유진투자증권이 합류하게 되면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중인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금융사를 꾸리게 됐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끌고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앞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의 금융사들이 참여를 확정지었다.

특히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주요 시중은행이 유일하게 참여를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자본력 등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을 향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의 고감도 검사 발표 등에 따른 우리은행의 위기감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곤 했는데, 이번 유진투자증권이 컨소시엄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한국소호은행의 경쟁력이 더욱 안정감을 갖추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새로운 유력 후보군으로 점치는 동시에, 더존뱅크 컨소시엄과 유뱅크 컨소시엄을 포함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3파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유뱅크(U-Bank)·더존뱅크·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컨소시엄들은 여러곳이 있지만 사실상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이 세곳을 제외하면 크게 얘기가 될 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예고한 배점 기준 등을 살펴봤을 때 자금 조달 능력이나 포용력 측면에서도 이들 셋이 가장 유력할 것이란 점은 대부분 공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핀테크 업체 렌딧이 주도하고 있는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현대백화점 등으로 이뤄진 가운데 최근 네이버클라우드까지 합류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제고했다.

IT 기술 협력 파트너로 유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을 앞세운 AI 기술들로 유뱅크의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기반의 은행 앱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뱅크는 이를 활용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로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일찌감치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수많은 중소기업 고객을 보유한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까지 사실상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신용평가 모델과 자본력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엔 농협은행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아직 관련해서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각 컨소시엄에 시중은행 참여가 쟁쟁하기 때문에 농협은행의 최종 선택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낙점이 결정될 것이란 시각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으론 탄핵 정국에 금융당국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가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나온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는 내달 25~26일로 예정돼 있다. 이후 2~3개월의 평가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서도, 만약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지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이런 시기에 과연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나마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여야에서 모두 거론됐던 사안이라는 점은 이에 대한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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