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많은 고객들이 몇 년 전만 해도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IDC 발표에서 오라클이 클라우드 리더그룹에 들었습니다. 이제 클라우드 톱(Top)3가 아닌 톱4로 불려야 합니다.”
한국오라클 김성하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연례 행사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5’이 개최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DB) 분야 글로벌 전문기업인 오라클은 2016년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OCI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이 삼분하는 이른바 ‘빅3’ 체제가 형성돼 있었으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후발주자로서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및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력을 모두 갖춘 오라클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오라클은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의 2025년 마켓스케이프 보고서에서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IaaS(서비스형인프라) 부문 리더로 선정됐다. 이러한 오라클의 입지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수요를 반영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 선 오라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크리스 첼리아 기술·고객전략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오라클은 전세계에 85곳의 클라우드 리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AWS·MS·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보다 많은 세계 최다 수준이다. 오라클은 여기에 77개의 리전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첼리아 수석부사장은 “이는 고객들이 그만큼 오라클 클라우드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고, 동시에 고객들이 가까운 곳에 리전을 만들어줄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경쟁력으로는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처럼 완전하게 격리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네트워크 환경 역시 고객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보유할 수 있는 구조로 구축한다는 점 ▲타사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반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무신뢰 보안 정책인 제로 트러스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제공한다는 점 등이 지목된다.
이에 더해 저렴한 비용도 오라클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첼리아 수석부사장은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과 비교하면 오라클은 제공하는 단위 가격 자체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CPU(중앙처리장치)나 메모리가 얼마 더 필요하다고 했을 때 사이즈 업을 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추가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라클은 최근 자사를 포함해 주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지출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임에도 이러한 비용효율화 전략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라클은 오픈AI 및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정부 주도로 4년간 5000억달러(약 729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주축 기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첼리아 수석부사장은 “오라클은 AI 투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게 아니라, 가격을 낮추면서도 수익은 계속 올라가는 기업”이라며 “이게 가능한 이유는 클라우드 구축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에 고객에 저렴한 단가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라클은 (비용을 키우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해결을 한다”며 “오라클은 앞으로도 이런 가격 정책을 바꾸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한국 시장에서도 가파르다. 한국오라클에 따르면 회사는 2025회계연도 상반기 기준으로 OCI 국내 최초 서울 리전 개소 후 5년간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대기업 고객의 기간업무 부문 클라우드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했으며, 생성형 AI 관련 신규 수요도 늘었다는 전언이다. 또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중심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례도 증가하며 관련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성하 사장은 “한국에선 2019년부터 시장 진입을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를 고객에 열심히 설명하고 도입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후발주자로서 우리가 설득할 필요 없이 고객이 충분히 (OCI 경쟁력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공 분야 한정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MS와 구글클라우드가 국내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을 위한 인증 요건인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통과하면서 외산 클라우드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오라클은 단순히 ‘하’등급 획득보다는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현재 국내 다수 공공기관이 중요 데이터를 오라클로 쓰고 있지만, 아직 클라우드 전환에 있어선 민간보다 느리다”며 “우리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곤 있지만, 오라클 워크로드가 공공에서는 기간계 업무 위주인 만큼 단순히 하위 등급을 받아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메인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있어 취득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SAP ‘하’등급의 경우 개인정보가 없어 보안 요구 수준이 낮은 공공 시스템이 대상이고, ‘중’등급 이상으로 가야 주요 공공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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