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작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둔화로 적자로 돌아선 에코프로가 올해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양극재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니켈 제련소 인수를 통한 원가 절감과 신규 양극재·전구체 수주를 확보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11일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2024년 연간 매출 3조1103억원, 영업손실 3145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6313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지재료사업 외부 판매(외판) 확대와 환경 사업 호조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으나, 에코프로씨엔지·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비상장 자회사의 연말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826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사업회사별로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649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적자폭은 축소됐다. 전기차, 파워툴(PT) 등 판매 물량이 반등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양극재 출하량의 일시적 감소 및 판가하락이 외형 성장 악화에 영향을 줬다.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도 분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재고자산평가충당금 129억원이 환입,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881억원, 영업손실 폭이 축소된 7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됏으나 산화 전구체 등 고부가 가치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으로 매출도 회복됐다. 수익 측면에서는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지만, 니켈 국제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재고자산평가충당금 환입에 따른 개선이 있었다.
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공사성 사업 매출 증가와 수처리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부문별 제품 믹스 및 일시적 비용 발생 영향으로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 올해 그린에코니켈 인수 추진…中 경쟁 준비·머티리얼즈 역량 강화
에코프로는 중국 전구체 협력사인 거린메이(GEM)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그린에코니켈'의 인수를 추진해 에코프로비엠의 원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외판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관리담당(CFO) 상무는 "올해 체질개선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이에 기반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며 "첫째로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전구체 판매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두곳의 고객사를 확보해 판매랴을 확대할 계획이며, 에코프로비엠향 전구체 판매도 올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전구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두번째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인도네시아 니켈 MHP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 인수를 추진 중이며, 올해 중순까지 인수 완료해 해당 부분 최대 주주 지위를 획득하겠다"며 "그린에코 실적은 연결손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업스트림 확보를 통한 원가개선, 탈중국 공급망 확보 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린에코니켈 인수와 관련해서는 "해당 제련소는 니켈 연산 2만톤의 생산량을 갖추고 있으며, 양산이 원활해지는 시점에는 연간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로 보고 있다"며 "(인수 이후) 자회사로 연결손익이 반영될 그린에코니켈의 MHP(니켈 중간재)의 절반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에 따라 그린에코닐 50%는 내부거래로 상계될 예정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그대로 인식될 것으로 보이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그린에코로 조달받는 니켈은 국제 가격 대비 낮은 수준으로 거래돼 원가 경쟁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구체 판매 계획에 대해서도 외부 판매 비중이 50% 수준으로 늘어나며 내부 거래 비중 축소, 신규 고객사 수주 등 긍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올해 외부 판매 비중 확대로 작년 대비 (전구체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외부 판매 비중은 올해 5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추가 신규 고객 확보를 진행 중에 있다. 여러 고객사들은 IRA나 관세 등으로 지분 구조 포함해 중국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당사는 이러한 점을 타깃으로 해 미국, 일본 등 파트너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거나 헙력하고 있으며, 올해도 신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에코프로비엠, 올해 헝가리 라인 가동…LFP 등 신규 수주 노린다
양극재 사업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중 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 및 신규 고객사 발굴 등을 추진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샘플 공급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릴 방침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여러 리서치기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 중반대로 예측하고 있다"며 "당사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소진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차 출시 효과로 약 40% 전후의 연간 판매 물량 증가 예상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판매 물량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 원가 절감 효과로 상당한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규 수주와 관련해서도 업황 둔화 뿐 아니라 고객사 편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 신규 프로젝트 진입, 신규 고객 대상으로 영업활동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당사는 복수의 배터리, OEM사와 신규 수주를 위한 품질 평가 및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며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자세한 내용 언급하긴 어렵지만, 상반기 내에는 수주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해 온 헝가리 생산 공장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건축 및 설비 입고를 완료하고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헝가리 공장은 건축물 승인과 시운전이 마무리되면 양산 샘플 생산 및 고객사 승인 과정을 거친 후, 올해 4분기부터 1개 라인(총 3개라인 구성)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LFP 배터리용 양극재에 대한 개발 현황도 공유했다. 오동구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LFP의 경우 전구체를 사용하는 방법과 무전구체 사용하는 방법 동시 개발 중"이라며 "실험실 수준에서는 에너지밀도 높이는 차세대 제품 개발해 중국 LFP 양극재에 비교해서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 3000톤 규모 파일럿라인을 통해 올해 2분기부터는 수백톤 규모의 샘플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아울러 현대제철 및 현대자동차와 국책과제 수행하게 됐으며, 작년 10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여러 학교, 연구소, 기업간 역할 분담을 통해 LFP 개발 진행 중"이라며 "LFP 소재와 관련된 새로운 국내 공급망 구축할 계획이며, 이 역할에 자동차 업체가 참여하는 상황인 만큼 긍정적 성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익성 확보·재무 개선 의지 확고…"中과 동등 조건 경쟁 수준 구축"
에코프로는 작년 전기차 캐즘에 따른 여파와 시장 둔화,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위기를 겪어 온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따른 보조금이 축소할 가능성이 있는 등 외부 변수가 상존하는 점을 고려해, 보조금 등 요소 없이도 중국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하기 위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는 "미국 IRA과 관련해 당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조치는 없으며,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IRA 폐지) 반대 의견이 많아 폐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행정조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대중국 견제 목표가 확고한 만큼 탈중국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대비 우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당사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인수를 추진하면서 중국에 대응, 유연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외부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혁신적 원가를 달성해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 중이며, 중국 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더라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재무적 안정성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해 4분기 약 6200억원(실제 6159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이에 따른 연결 부채 비율이 전년(2023년) 연말 132%에서 작년 112%로 감소했다"며 "순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35%에서 20%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밖에 "헝가리 공장 증설과 관련한 ECA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한도 금융을 확보해 재무적 리스크를 우려할 요소가 없다"며 "자본적지출(CAPEX) 집행에도 긴급성을 고려하는 등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말 추진해 온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작년 말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고, 거래소에서 실사와 상장 심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른 시간 내 상장 될 수 있도록 거래소와 소통하고 있으나 심사 일정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의 사업 전망을 감안하면 이전 상장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므로 1분기 말 전후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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