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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종주국 日서 일냈다…12주년 라인망가의 저력

라인망가 배너 [ⓒ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배너 [ⓒ 네이버웹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가 현지 진출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11일 글로벌 모바일 앱 조사업체 데이터닷에에아이 집계 결과, 라인망가는 지난해 5월 일본에서 게임 포함 전체 앱 마켓(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 통합 기준)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어 작년 하반기 양대 앱마켓 통합 전 세계 만화 및 소설 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앱 마켓 비게임 부문에서도 하반기와 4분기 모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앱으로 봤을 때 라인망가는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픽코마’에 밀린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라인망가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픽코마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라인망가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라인망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했다.

라인망가는 지난 2013년 4월 당시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 손에서 탄생했다. 출판만화를 전자책 형태로 제공한다는 게 앱 주요 기능이었다. LDF는 지난 2020년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로 편입된 후, 이듬해 대대적인 라인망가 앱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에 나섰다.

한 지역 콘텐츠를 다른 국가로 번역·공유하는 ‘크로스보더’ 기조에 따라 한국 오리지널 웹툰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을 고도화했다. 그 결과, 인당 열람 작품 수와 유료 결제액 등 주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일본 전자 만화시장을 대표하는 앱으로 자리 잡은 라인망가는 2022년 12월 일본 만화 앱 최초로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작년 8월에는 다운로드 수가 5000만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네이버웹툰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글로벌 창작 생태계에서 배출되는 인기작들이 있었다.

웹툰 ‘입학용병’ 표지 [ⓒ 네이버웹툰]
웹툰 ‘입학용병’ 표지 [ⓒ 네이버웹툰]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웹툰 ‘입학용병(글/그림: YC/락현)’이다. 2021년부터 라인망가에서 연재된 이 작품은 2023년 월 거래액 1억8000만엔(한화 약 16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그해 라인망가 단일 작품 중 최대 월 거래액 기록이었다.

입학용병은 작년에도 거래액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에만 라인망가에서 연 거래액 10억엔(한화 약 90억원)을 벌어들였다. ‘재혼 황후(글/그림/원작: 히어리/숨풀/알파타르트)’, ‘약탈 신부(글·그림/원작: 팀 카푸치노/강희자매)’ 등도 월 거래액 1억엔(한화 약 9억원) 이상을 올리며 매출을 견인했다.

LDF는 일본 창작 생태계 투자를 확대해 일본 만화시장 성장에 더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잠재력 있는 창작자를 발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일본판 ‘도전만화’인 아마추어 창작 공간 ‘인디즈’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오리지널 인기 웹툰 ‘신혈의 구세주’를 제작한 일본 콘텐츠 기업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현지에서 웹툰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 대한 첫 투자다.

한편 LDF는 2022년 4월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사인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한 뒤로 앱 중심 라인망가와 웹 중심 이북재팬 플랫폼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북재팬은 수십만 권에 달하는 작품을 제공하는데 그 중 98%가 만화 콘텐츠다. 현재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을 합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0만명 이상에 달한다.

김신배 LDF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라인망가는 일본 독자들에게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한편 창작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활동하는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창작자와 파트너들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는 “일본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 일본 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히트작 배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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