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동반 질주, 엔씨는 ‘페이스 조절’… 게임업계 4분기 실적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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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동반 질주, 엔씨는 ‘페이스 조절’… 게임업계 4분기 실적 기상도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1-31 11:45:05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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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지난해 중국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 4분기도 게임업계 실적이 양극화를 달렸다는 전망이 나왔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선두에서 동반 질주에 나선 한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후방에 뒤처진 모양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작년 넥슨이 자체적으로 점친 4분기 매출은 최대 859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50억원이다. 연간으로는 업계 최초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견조한 흥행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 출시돼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3280억원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4분기도 실적 상당 부분을 견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온 크래프톤은 4분기에도 매출 6763억원, 영업이익 2665억원을 기록하며 동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는 매출 2조7706억원, 영업이익 1조2335억원을 기록하며 자사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꺼질 줄 모르는 ‘PUBG: 배틀그라운드’ 흥행세 덕이다. 스팀 DB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은 지난해 12월말 스팀에서만 77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이용자수가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N(넥슨·넷마블·엔씨)’의 한 축인 넷마블은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신작 흥행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6185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이다. 연간으로는 각각 2조6367억원, 206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엔씨는 작년 4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신작 ‘저니오브모나크’ 흥행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4254억원, 영업손실은 807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도 매출 1조5936억원, 영업손실 541억원으로 전년비 성장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실적 반등을 위해 지난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어왔는데,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내년에는 인건비만 연간 1000억원 수준이 감소될 것이라며 비용 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 1773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36.4% 줄고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매출 또한 7685억원, 영업이익 121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83.8%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7일 국내 출시한 ‘패스오브엑자일2’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퍼블리싱 판권만 보유한 탓에 매출 기여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픽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크로노오디세이'. [ⓒ카카오게임즈]

한편 게임업계는 올해 글로벌 겨냥 신작들을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넥슨은 ‘퍼스트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을 상반기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와 ‘다크앤다커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신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넷마블은 다수 신작과 함께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대죄: 오리진’ 등 대작을 공개한다.

엔씨는 상반기엔 ‘택탄: 나이츠오브더가즈’를, 하반기엔 ‘아이온2’와 ‘LLL’을 출시할 계획이다. ‘브레이커스’ 등 외부에서 확보한 신작도 선보여 반등을 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다수 신작과 더불어, ‘크로노오디세이‘ 등 자사 퍼블리싱 대작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