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공정 아웃소싱…비용 절감 위한 전략 전환
10배 내구성 도가니 개발…중국 의존도 낮춘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기차 캐즘 현상(일시적 수요둔화) 속, 양극재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에코프로는 이동채 전 회장의 지시 아래, 본격적인 원가절감 대응에 나선다. 이 전 회장은 비핵심 생산 프로세스에서의 아웃소싱 확대와 공정 효율화, 국산 자재 개발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캐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932억원, 당기순손실은 2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4176억원, 순이익 2287억원에서 대규모 적자 전환으로 돌아선 수치다. 특히 올해 4분기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연간 실적 또한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캐즘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소재 시장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수익성 높은 주문이 감소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복귀한 이동채 회장은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방안을 지시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해 제조 원가 절감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제조 공정의 전반적인 효율화를 주문함과 동시에, 아웃소싱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아웃소싱 확대가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극재 제조는 복잡한 화학적 과정과 고온의 제련 작업이 포함되며,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높은 비용을 수반한다. 포장, 물류 설비 관리 등 핵심 기술과 직접 연관성이 낮은 공정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계에선 실제 협력사와의 협력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본 사례가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제조 공정은 복잡한 화학적 과정과 제련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부 비핵심 공정을 아웃소싱하면 제조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이러한 방식은 에코프로가 현재 처한 실적 부진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코프로는 제조 공정에서의 핵심 자재인 소성로 도가니의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도가니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내구성이 낮아 3~4회 사용 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제조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의 지시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가니 관련 비용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초평사업장에서 장수명 도가니의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국내 다른 양극재 업체들에도 공급을 확대해 고객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에코프로의 원가 절감 전략은 단기적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비용 절감 과정에서 품질 저하나 공정 관리 이슈가 발생할 경우,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가니 국산화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수명 도가니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에코프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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