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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관세 보호무역' 예고… 수위 더하는 가전업계 파고

(오른쪽)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취임 연설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오른쪽)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취임 연설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을 최우선에 두겠다."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하루도 우리가 이용당하게 두지 않겠다.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며,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체제를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규제 완화를 선언하며, 미국은 다시 한번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다만, 취임 직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관세 부과 관련 행정 명령은 발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관세 부과를 시행하진 않지만, 연방정부에 광범위한 무역 문제 목록을 연구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할 것이라 보도했다.

트럼프가 그간 내세웠던 고관세 선거 공약을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멕시코 등 국가와의 마찰도 당분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관세 폭탄을 예고해 왔다.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하고, 그 외 모든 국가 수입품에는 10~20%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무대에서 생산 및 수출하는 가전 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통상 환경에 따라 성적이 좌지우지되는 데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삼성과 LG 등 국내 대표 가전 기업들은 미국에서 '세이프 가드'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미국 가전기업 월풀은 삼성과 LG 등이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가 자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 제한 조치인 세이프 가드를 청원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해당 주장을 받아들여, 해외에서 수입하는 외산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삼성과 LG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어려움을 해소해 왔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에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 현지 법인의 규모는 연간 세탁기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LG전자의 경우 연간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 생산 수준이다. 아울러 LG는 원바디 세탁건조기인 워시타워도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 업황은 환율, 해상 운임 등 통상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제품 하나에 여러 국가 브랜드의 제품이 사용되기 때문"이라며 "국내 가전 양사의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 체계를 마련해 뒀기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생산 품목을 늘리거나, 관세를 감수하고 현재의 생산 체계를 고수하는 등 변화하는 상화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그러나 고관세, 고환율 등으로 결국 제품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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