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지휘봉을 되찾았다.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및 보안을 주제로 접점을 늘린 가운데, 국내 파트너사들 또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기부금은 총 2억5000만달러(약 35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오픈AI를 비롯한 기술 업체가 각각 100만달러(14억338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취임식 현장에도 빅테크 인사들이 집합했다.
앞서 빅테크 기업 대표들은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으로 불렸을 때부터 접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사티아 나델라(MS)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자택을 찾아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비롯해, 사이버보안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 배석한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미국은 강력한 보호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보안, 동맹국 공급 균형을 이루는 실용적 수출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에 맞춰 미국 빅테크 기업이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밑작업을 추진한 것이다. 특히 MS의 경우 윈도 운영체제는 물론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한 미국 정부 도입 및 지원이 관건이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하고 있어, 연방 및 주 기관 지원도 향후 사업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관측이 나온 이후 MS 등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내 보안 기업에도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MS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애저(Azure) 파트너사로 활동하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의 경우, 21일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20% 오른 5090원에 장을 시작했고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흐름에 맞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보안 솔루션 개발과 클라우드 보안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 보안 기업이다. 올해에는 MS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요 퍼블릭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SaaS형 보안정보및이벤트관리(SIEM)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 전문 기업과 협업을 늘려 보안 플랫폼 내 망개선, 제로트러스트,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등 신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AI 보안 사업에도 집중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올해 보안 운영 및 분석, 위협 대응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오픈 확장탐지및대응(XDR)' 사업에 방점을 찍은 상태다. XDR 기반 차세대 보안 플랫폼 '스파이더 이엑스디'를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 AI 및 머신러닝(ML) 기반 자동 위협 분석 및 탐지, 위협 스코어링·플레이북 기반 자동 대응을 수행하는 형태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조직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및 탐지 기법 등을 추가하는 작업에도 돌입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외 MS 애저 등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거나, AI 보안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 또한 수혜를 입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날 장초반 샌즈랩은 전일 대비 0.87% 하락한 9120원에, 한싹은 8.76% 오른 6330원에 거래됐다.
다만 빅테크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보안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에 제품을 판매하는 SW회사를 대상으로 중국 정보기관, 러시아 랜섬웨어 조직, 북한 암호화폐 도둑, 이란 스파이를 막을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인증하라는 내용으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며 "규제 완화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정된 사이버보안 규정을 유지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안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취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가 4일 남은 시점에서 이 명령을 내리며 4년간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트럼프의 경우 재무부 해킹 등을 이유로 미국 방어 체계가 여전히 억제력이 부족하다고 불평해왔다"며 "규제 해제에 초점을 둔 트럼프의 기조에 어긋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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