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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민간 가교 역할’에 쏠리는 기대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2.22[ⓒ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2.22[ⓒ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여파로 인해 ‘한국 패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 당국의 노력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국내 상황 및 한미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차관) 등도 각각 미국 측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는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및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은 민간 가교 역할론이 급부상한 계기가 됐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19일(현지시각)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훨씬 더 긴 기간 머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측근들을 만났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모습.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모습.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정 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이라고 적으며 트럼프 주니어와의 사진을 게시했다.

1968년생인 정 회장과 1977년생인 트럼프 주니어가 나이 및 국적과 상관없이 교분을 쌓아오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가 컸다고 전해진다. 서로를 ‘Bro’(브로)라고 칭할 정도로 친한 두 사람은 올해에만 4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머스크 측과 SNS X(엑스, 옛 트위터) 관련 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후 애틀랜타 국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을 만나 이번 출장에 대한 짧은 소감을 남겼다.

먼저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정 회장은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민간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느냐는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22일(한국시각)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또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하며 10분에서 15분 사이 심도 있는 대화도 주고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의 신중한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중한 입장에도 외교 당국이나 재계에서의 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국내 정재계 인사 가운데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유일한 인물이 됐다. 실제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이 자신에게 한국 정세에 관심을 보일 경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내년 1월20일 미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 확장 여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이날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신세계I&C는 전 거래일 대비 26.67%(2880원) 오른 1만3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이 열렸던 극초반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널(3.89%), 신세계푸드(11.88%), 이마트(3.95%), 신세계인터내셔널(3.89%), 신세계(0.75%)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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