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책임을 질 분이 책임을 지셔서 서로에게 도움·축복이 되는 그런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바라고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적 격변기에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밤 10시 30분경 선포된 비상계엄과 이후 추진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정족 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된데에 대해 책임있는 인물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황 감독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정치적 격변기에 힘들게 만든 콘텐츠를 공개하게 됐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시국에 오징어게임 시즌2를 공개하게 돼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그랬겠지만 저도 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고 그 상황을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TV로 지켜봤다"며 "그리고 그저께(7일) 벌어진 탄핵 투표(표결)도 생중계로 계속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 등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탄핵·하야 등으로 물러나고, 현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행복한 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야 하고 불안과 공포, 우울감을 가지고 연말을 보내야 된다는 것이 한 국민의 입장으로 너무 불행하고 화가 난다"며 "어떤 식으로든 빨리 그것이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책임을 질 분이 책임을 지셔서 연말에 행복하고 서로에게 도움·축복이 되는 그런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황 감독의 발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생각하는 입장 외에도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현 상황과 부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징어게임 시즌1이 각자의 사연으로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인물들이 게임을 거치며 연대, 반목, 갈등, 배신하는 서사를 보여줬다면 시즌2는 O와 X로 나뉜 참가자들의 조직화와 이를 통해 분열된 집단의 광기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이런 과정에서 게임마다 찬반 투표로 팀을 나누는 설정은 현재 한국이 처한 정치적 격변기는 물론 나아가 분단의 상황과도 맞물리는 포인트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 주제에 대해 "기훈이 딸을 만나러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다가 다시 몰아서며 주최 측을 찾아내겠다는 말로 시즌1이 끝났다"며 "시즌2는 그 이후 벌어지는 기훈의 여정을 담는다. 주최 측을 찾아내 게임을 멈추려고 하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변화시키려는 프론트맨이 시즌2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오징어게임 시즌2는 대립과 설득, 각성과 변화가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직후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진 탄핵안 표결 당시의 여야 정치적 구도와 오묘하게 닮아 있는 모습이다. 황 감독도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징어게임 시즌2의 차별점을 '투표'라는 설정의 현실화로 꼽았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됐던 찬반 투표 게임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라는 것이 시즌2에서 OX 투표로 매 게임마다 진행된다"며 "투표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미국 대선이나 우리나라에서의 투표 등 현실 세계와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또 재밌는 지점이 많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서울 DDP에서 팬들이 직접 관련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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