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안팎에서 불거진 '위기론'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통상 12월로 예정된 연말 인사를 이번주로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낼지 시선이 쏠린다.
◆ '위기론' 입 뗀 이재용…경영 정상화 의지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약 6시간 진행된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 말미 최후 진술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이기에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 걱정하고, 다른 한편에선 이번 어려움도 삼성은 이겨낼 것이라 격려한다"면서 "삼성을 향한 국민의 기대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재판부를 향해 기업가로서의 소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하며,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일부 임원 퇴임 통보…이르면 27일 인사 단행 관측
이재용 회장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이르면 27일 인사 단행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인원들이 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 진행하지만, 반도체 한파를 겪은 지난해에는 예년 대비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게다가 사장단 인사 단행에 하루이틀 앞서 주요 사업부문 임원에 퇴임을 통보하는 만큼, 이번주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정기 최대 관심처는 단연 DS부문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도 불구 삼성전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에 뒤처졌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삼성 위기론은 표면적으로는 HBM 문제에서 시작됐으나, 내부적으로는 의사 결정 체계까지 거론되면서 확산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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