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해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국민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를 받는 이재용 회장이 25일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삼성을 두고 불거진 대내외적 위기론을 의식한 듯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이 회장은 "올 한 해 동안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변호인과 피고인들에게 충분한 변론 기회를 주시고 양측의 주장을 사려 깊게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최후 진술을 준비하면서 올해 초 1심 판결을 선고받던 때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3년이 넘는 오랜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사실 안도감 보다는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취지다. 재판을 겪으며 느낀 개인적 소회도 드러냈다. 그는 "삼성과 저에게 보내 주신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를 접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마음 속 깊이 다졌다"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곳곳의 여러 사업가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국내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여러 임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삼성의 미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소심 재판은 다시 한번 제 자신과 회사 경영을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며 많은 시간 자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 합병 역시, 합병 추진을 보고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주주들께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 그럼에도 여러 오해를 받은 것은 저의 부족함과 불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회사만을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달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삼성 위기론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삼성 위기론은 지난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반도체 부문(DS)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에 휩싸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표면적으로는 HBM 경쟁 주도권이, 내부적으로는 의사 결정 체계 문제까지 거론된 바 있다.
삼성 미래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고 언급한 이 회장은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하신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어려움도 삼성은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해 주시기도 한다"면서 "걱정과 응원을 접하면서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달라"면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 위기론에 대한 위기 해법으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재용 회장 항소심 선고 기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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