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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션] LCK 스토브리그, 올해도 ‘대어’ 이적 줄지어… 늘어난 다년 계약도 눈길

T1과의 동행을 마치고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 [ⓒT1]
T1과의 동행을 마치고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 [ⓒT1]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 한국 리그인 LCK 이적 시장이 마감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선 예년처럼 스타급 선수들의 깜짝 이적 소식이 잇따랐다. 상하위 팀들을 가리지 않고 로스터의 신구 조화도 가속화했다. 한편으론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동행을 약속하는 등 예년과 달라진 모습도 연출됐다.

25일 이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막을 내린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이후 본격화한 LCK 이적 시장은 사실상 마감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 팀은 내년 1월15일부터 열리는 ‘LCK 컵’ 참가를 앞두고 내달부터 신규 로스터를 중심으로 한 팀 재정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 이적 시장에선 예년처럼 선수들의 깜짝 이적 소식이 잇따랐다. 먼저 지난 3년간 T1에서 주전으로 뛰며 LCK 우승 1회, 준우승 4회, 롤드컵 우승 2회, e스포츠 월드컵 초대 우승을 달성한 ‘제우스’ 최우제가 한화생명e스포츠로 적을 옮겼다.

T1은 성적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 로스터를 유지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T1은 대체 선수로 올해 한화생명에서 활약한 ‘도란’ 최현준을 영입했다. 최현준은 LCK 우승 4회에 빛나는 선수로, 현역 탑 라이너 중 가장 많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보유했다.

최우제를 품에 안은 한화생명은 앞서선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친정팀 젠지로 복귀한 '룰러' 박재혁(왼쪽). '쵸비' 정지훈(오른쪽)과 함께 나란히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젠지]
친정팀 젠지로 복귀한 '룰러' 박재혁(왼쪽). '쵸비' 정지훈(오른쪽)과 함께 나란히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젠지]

‘해외파’의 복귀도 줄을 이었다. 젠지e스포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은 2년간의 LPL(중국) 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젠지로 복귀했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 뛴 ’덕담‘ 서대길과 북미에서 뛴 ’빅라‘ 이대광은 각각 KT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를 통해 LCK로 돌아왔다.

이외 북미와 중국 등지에서 활약한 ‘리치’ 이재원, ‘유칼’ 손우현‘, ’주한‘ 이주한은 나란히 DRX 유니폼을 입고 다시금 국내 팬들 앞에서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육성한 신예들과 베테랑들의 신구 조화를 꾀한 로스터 구축도 두드러졌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디플러스 기아는 주전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농심 이적)과 계약을 이어가지 않고, 챌린저스리그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를 콜업했다. 대신 2020년 롤드컵 우승에 기여했던 ‘베릴’ 조건희를 영입하며 균형을 맞췄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하며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KT와 2년 재계약에 합의한 '비디디' 곽보성. [ⓒKT 롤스터]
KT와 2년 재계약에 합의한 '비디디' 곽보성. [ⓒKT 롤스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다년 계약이었다. 이스포츠 업계는 그간 단년 계약이 빈번해 해마다 대격변급 로스터 변화가 잇따르곤 했다.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은 젠지와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KT와 2년 재계약에, 문우찬은 KT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문현준과 류민석은 T1과 2년 더 함께하기로 도장을 찍었다. 이외 황성훈, 손시우 등 상당수 선수들이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새로 도입한 ‘균형 지출 제도’로 인해 다년 계약이 증가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제도는 게임단 연봉 상위 5명의 선수 몸값 총액에 상한선(40억원)을 두는 것으로, 초과한 금액에 따라 구간 별로 사치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다만 한 팀에서 3년 이상 활동하는 선수들에겐 30%의 감면 혜택이 있어 영입 기조를 바꿨단 분석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투자가 위축돼 불투명한 시장 상황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균형 지출 제도 특성상 다년 계약에 이점이 있다”면서도 “국내외 게임단이 갈수록 지출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라, 선수들도 다년 계약을 통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길 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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