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현대·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의 하반기 첫 성적표가 엇갈렸다. 최대 고객사인 그룹사들이 업황에 따라 IT 투자를 늘리거나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 중심으로 대외 실적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한 반면 포스코DX와 롯데이노베이트는 동반 하락했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 3조569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2528억원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신사업이었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포함하는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6296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8%였는데, 그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생성형 AI에 힘입어 전년보다 35.3% 성장했다. 물류 부문의 경우에도 유가하락에 따른 내륙운송 사업 부침에도 불구하고, 지능형 공급망관리 플랫폼인 ‘첼로스퀘어’ 매출이 전년대비 112% 급증하며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IT서비스업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핵심 그룹사 업황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를 15% 밑도는 어닝쇼크에 빠진 상태다. 다만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계사들의 전반적인 IT 투자의 보수적인 집행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IT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 낙관했다.
포스코DX의 경우 그룹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타격이 현재진행형이다. 주요 고객인 포스코 그룹이 주력하는 철강·이차전지소재 불황으로 3분기 수주가 감소한 것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철강 불황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7.9% 하락한 가운데, 포스코DX도 3분기 매출(3186억원)과 영업이익(263억원)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0.1%, 18.3% 떨어졌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SI와 IT아웃소싱(ITO)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3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매출은 21.3% 늘어난 9046억원으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규모로는 삼성SDS와 LG CNS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에 이른다. 다만 그룹사 내부거래율은 90% 수준으로 동종 업계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도 3분기 매출 2880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 48.5% 하락세를 보였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 전반의 IT 투자 축소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이노베이트가 공격적으로 투자한 신사업은 아직 부진하기만 하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 이브이시스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의 수익화가 아직은 요원하다.
주요 IT서비스사들의 내부거래율이 최소 60%, 최대 90%를 넘나드는 가운데 그룹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경쟁력을 쌓기 위한 신사업 확장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일지라도 결국 내부에서 그룹사가 초창기 물량을 얼마나 소화해주느냐가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함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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