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미국 통신사 에이티앤티(AT&T)가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고소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이후 계약을 위반하고, AT&T에 라이선스 구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8일(현지시간) 포브스, 네트워크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뉴욕 대법원에 브로드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VM웨어를 610억달러(81조 7156억원)에 인수했다.
AT&T는 브로드컴이 기존 VM웨어 구독 라이선스 계약을 소급적으로 변경하고 AT&T 구독 기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T&T 측 고소 요지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AT&T 측에 규모 묶음 구독 서비스를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AT&T 입장에서 기존 영구 라이선스 외 새로운 구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브로드컴이 제품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T&T는 고소장을 통해 “브로드컴이 기존 계약을 소급적으로 변경하려 하고 있으며, 수억 달러 규모 묶음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브로드컴 행동이 AT&T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심지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VM웨어) 지원 서비스 없이는 AT&T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오류, 보안 취약성 또는 시스템 중단을 방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T&T는 브로드컴의 이같은 계약 위반이 중요한 정부 서비스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AT&T는 미국 대표 통신사로 경찰·소방관· 정부 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이 통신 과정에서 VM웨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600개 서버에서 7만5000대 가상머신(VM)을 실행하는 AT&T 인프라에서 VM웨어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브로드컴은 AT&T 주장에 대해 네트워크월드와 인터뷰를 통해 “브로드컴은 AT&T 주장에 강력히 반대하며 법적 절차에서 승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VM웨어는 브로드컴이 인수하기 전부터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 산업 표준인 구독 모델로 전환해 왔으며, 이러한 목적은 이용자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복잡한 기술 과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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