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영국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영국 런던에 첫 AI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20년 이래 최대 폭으로 급락한 세일즈포스 주가가 시장 기대를 받으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블루 핀(Blue Fin)에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AI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런던 AI센터는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영국에서 5년 동안 AI 혁신과 성장을 위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던 계획 일환이다.
이번 AI센터는 세일즈포스가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설립하는 시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AI센터는 오는 18일 공식 문을 열며, 100명 이상 개발자들에 무료 교육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일즈포스는 AI센터에서 업계 전문가와 파트너, 고객 간 협업을 장려하고, 교육 및 기술 향상 프로그램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자흐라 바롤로루미(Zahra Bahrololoumi) 세일즈포스 영국·아일랜드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영국AI 시장은 2035년까지 1조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기회를 실현하려면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세일즈포스가 첫 번째 AI센터를 런던에 설립하면서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AI센터 개소 발표와 함께 밴처캐피탈 부분인 세일즈포스벤처가 영국 스타트업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실도 함께 밝혔다. 여기엔 조달 플랫폼 ‘오토젠AI(AutoGenAI)’와 AI 기반 텍스트 음성 변환기업 ‘일레븐랩스(Eleven Labs)’가 포함된다.
규제가 까다로운 영국을 세일즈포스가 투자 지역으로 결정한 건 그만큼 더 엄격한 기준에 맞춰 문제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영국에 각각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규제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세일즈포스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흐름을 함께 하는 만큼 급락했던 주가도 AI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20년 만에 가가 급락했다.
세일즈포스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91억3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1%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91억5000만달러)에 부합하지 못했다. 2분기 매출 예상 전망치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분석가들의 전망치 93억5000만달러였으나 세일즈포스는 올 5~7월 분기 매출액이 92억~92억5000달러 사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발표 후 세일즈포스 주가는 전일 대비 20.18% 급락했고 최소 10곳 기관들이 세일즈포스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세일즈포스 주가가 이같이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건 2004년 상장 직후 27% 급락했던 이후 처음이다. 세일즈포스는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매티카를 인수하려 했지만 거래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추후 성장 동력으로 AI를 제시했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세일즈포스 생성형AI 서비스가 아직 매출을 견인하기엔 부족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영국 AI센터 설립 등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지난 분기 부진을 뒤집고 시장에 AI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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