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테스트 버전을 통해 접한 ‘던전스토커즈’는 던전 크롤러 장르의 기초 문법을 충실히 따른 게임이었다. 그러나 ‘다크앤다커’ 이후 유사 장르 경쟁작이 범람하는 가운데서,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을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이었다.
하이브IM이 퍼블리싱하고 액션스퀘어가 개발 중인 던전스토커즈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작년 11월 테스트 이후 반년 만으로, 이용자에 보강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정식 출시 전까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테스트에선 신규 뱀파이어 소환사 캐릭터 ‘레네’가 추가됐고, PvP(이용자간대전) 모드를 극대화하는 ‘격전지’가 공개됐다. 지난 테스트와 비교해 게임 내 다양한 부분에서 편의성도 향상됐다.
던전스토커즈는 중세 세계관을 배경으로 탐험과 수집, 경쟁, 탈출이라는 던전 크롤러 기초 플레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사망하면 보유 아이템을 모두 잃는다는 구조도 동일하다. 유사 장르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이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경쟁 게임과 차별화를 꾀한 부분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미형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중갑옷으로 무장하는 등 중세 시대 리얼리티를 살린 경쟁 게임과 달리, 던전스토커즈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을 연상케 하는 여러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타깃층을 달리했다.
게임이 3인칭 시점으로 진행돼 캐릭터 전신이 보이는 구조라, 이용자 수집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외형 꾸미기 아이템 등 수익모델(BM)로의 확장 가능성도 클 듯했다.
전투에 변주를 주려는 시도도 보였다. 일례가 ‘조명석’ 시스템이다. 경쟁 게임의 ‘횃볼’과 같은 용도인데, 어두운 던전 내부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무기와 교체하며 꺼내 들거나 불을 붙여 얼마든지 재생산할 수 있는 횃불과 달리, 사용 제한 시간 내에서 전원을 껐다 켜는 식이라 압박감과 긴장감이 배가 됐다.
방어도 시스템도 경쟁 게임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체력에 앞서 소모되는 방어도는, 한 번 바닥이 나게 되면 체력이 가파르게 깎여 관리가 필요하다. 캐릭터별 궁극기도 차별 요소다.
이외 일정시간마다 발동하는 ‘마녀의 저주’도 게임 박진감을 더한다. 일정 시간 캐릭터가 스켈레톤으로 변하거나, 마나가 무한정 채워지는 등 버프로 인해 플레이 양상도 달라졌다. 스켈레톤으로 변하면 몬스터가 공격하지 않아 탈출이 쉬워지는 식이다.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는 대신, 위험 부담을 동반하는 레이드 포탈을 별도로 준비해 플레이어에게 목표를 제공하고 도전 욕구를 자극한 점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이런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갖가지 차별 요소들이 심심한 변주처럼 여겨질 뿐, 게임 재미를 극대화하기엔 부족하단 인상이었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냥과 전투 재미도 떨어졌다. 캐릭터 움직임이 지나치게 느리고 부자연스러운 데다 조작감도 좋지 않아 게임을 이어갈 동력이 생기지 않았다.
심지어 특정 구간 몬스터 밀도가 매우 높고, 일부 몬스터는 강하고 체력까지 높아 난도가 상당했다. 테스트 시점엔 툴팁을 제외하면 별다른 튜토리얼도 마련되지 않아,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겐 특히 불친절한 구조였다.
강조하려 한 캐릭터성도 실질적으론 두드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캐릭터별 스킬 구성이 대개 평이하고, 궁극기마저도 개성이 적어 외형 외에는 경쟁 게임과 다른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선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해 보였다.
던전스토커즈는 지난 2월 일주일간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게임을 즐겨 화제를 모았다. 출시 예정 게임 기대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스팀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에선 최고 동시 접속자 1379명에 그치며 온도차를 보였다.
던전스토커즈는 연내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현재로선 경쟁작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팀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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