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자부품 시장은 현재 IT시장에서 EV(전기차), 자율주행 서버 네트워크 위주로 시장이 변환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이 10년 지속된 이후, 그 이후 10년은 휴머노이드나 우주항공 에너지 등으로 이동하게 될 겁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개발 그룹장)
삼성전기가 주력 사업 MLCC(적층세라믹새패시터)의 영역을 전장, AI(인공지능) 분야로 확대,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원재료와 양산을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 차별화 기술을 통해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MLCC 제품 학습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또,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0.4mm*0.2mm(머리카락 두께 약 0.3mm)부터 5.7mm*5.0mm까지 다양하며,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전기차는 1만8000개~2만개 정도 들어간다.
IT MLCC에 비해 가격도 역시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인 데다, 전기차 시장에 힘 입어 수요도 폭발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성장률은 올해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연기관 대비 MLCC 소요원수가 최대 2배 수준이므로, 전장용 MLCC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보급도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는 Lv.2이상 적용 비율이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에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자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군을 확충하고 있다. 2020년 자동차 파워트레인용(동력전달계) 3종과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MLCC 2종을 개발했고, 2021년에는 ADAS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뒤이어 2022년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 확대, 2024년에는 16V급 세계 최고 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월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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