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콘텐츠 공급업자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FAST 채널의 확산과 콘텐츠 유통시장 발전’을 주제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TV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만 잘 짠다면 콘텐츠에서 세계 강자가 될 수 있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앞자리를 딴 단어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쿠의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컴캐스트의 ‘쥬모’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FAST 플랫폼이다.
김 교수는 “이용자는 FAST를 통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으며, (콘텐츠) 공급업자도 FAST의 확산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광고 수익을 FAST 플랫폼 업체와 분담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가 집적돼서 TV 판매 뿐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확장에도 중요한 영업자료로 쓸 수 있겠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유료방송 요금이 비싼 해외, 특히 북미 시장에서 FAST는 이미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기존 선형 TV 시청률은 50% 미만으로 감소했는데, FAST에 따라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향후 FAST 시장의 성장성도 높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FAST 시장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오는 2028년까지 16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미 북미 기준 FAST 이용율은 2023년 1분기 31%에서 3분기 41%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FAST 채널 광고수익도 39억 달러(약 5조4000억원)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삼성TV플러스’를, LG전자가 ‘LG채널’을 각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려울 것임을 지적하면서, 이들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영체제(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해외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김 교수는 봤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TV OS시장에서 타이젠의 점유율은 19.8%, LG 웹OS의 점유율은 11.6%로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구글 안드로이드로, 점유율은 42.7%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회를 국내 기업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체계를 단일화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라며 "콘텐츠 투자·제작·유통·지원체계가 복잡한데 이를 하나로 통합하고, 예산·펀드운용 정책 역시 일원화가 전제되어야 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킬러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향후 FAST 경쟁이 결국 ‘리테일 플랫폼’ 확장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아마존과 월마트, 쿠팡 등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미래를 엿볼 수 있는게 미국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FAST는 리테일 플랫폼이 세계 유통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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