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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 틱톡 금지 압박...오라클·MS 인수 뛰어들까?

틱톡 애플리케이션 로고 [ⓒ 연합뉴스]
틱톡 애플리케이션 로고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연방 의회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강제 매각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정했다. 틱톡은 이에 반발하며 대대적 소송전을 예고했다. 틱톡 매각 가능성을 두고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등장하자 틱톡 기술 파트너인 오라클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법(틱톡 금지법)’을 빠르게 통과시키며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 위기를 맞았다. 법안에 따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270일 내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시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사업권 매각 진전이 있을 경우 9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압도적 찬성을 받았다.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미국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헌법은 우리 편”이라며 소송전을 예고, 버티기에 나섰다.

미국 정부와 틱톡 갈등 사이 좌불안석인 건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미국에서 틱톡에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사용자가 약 1억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오라클에 틱톡은 대규모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요 고객사’로 분류된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틱톡에 매각 압박을 가했다. 당시 틱톡 인수전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트위터가 주요 인수자로 참가했고,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을 우선협상자로 정했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매각 대신 오라클과 파트너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구글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던 틱톡이 오라클에 틱톡글로벌 지분 12.5%를 주고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라클은 대형 클라우드 고객을 구글로부터 윈백할 수 있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틱톡 데이터 이전으로 오라클은 연간 최고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오라클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가져올 것으로 봤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 후발주자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에 비해 점유율이 뒤처진 상태다.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를 결정한다면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지난 23일 CNBC 등 외신에선 오라클이 미국 틱톡 금지법이 통과되기 전 로비업체 두 곳에 의뢰해 미 상원 상무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들과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오라클 측은 해당 법안에 대한 로비는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지만, 틱톡금지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틱톡 매각이 진행될 경우 다시 MS와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MS와 오라클 모두 AWS와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틱톡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들 말을 인용하며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기보다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틱톡이 바이트댄스 전체 매출과 일일 활성 사용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외신에선 “틱톡 재무정보는 상당부분이 공개돼있지 않고 접근이 쉽지 않아 경쟁사인 메타와 비교해 틱톡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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