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적자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2022년 40억원에서 작년 10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매출대비 적자율은 45%에 달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23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58.7%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7배, 2.9배씩 늘었다. ‘밑지고 파는’ 형국이다.
적자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 확대로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22년과 2023년 직원 연간 급여로 각각 107억원, 170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대비 59.1%나 증가했는데, 전체 매출에서 직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7%에 달한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직원은 2022년 185명에서 2023년 242명으로 57명 늘었다. 소속 외 근로자 34명까지 포함한다면 91명이 늘었는데, 미등기임원도 16명에서 23명으로 7명 추가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직원 1명당 임금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2년 5664만원에서 2023년 6953만원으로 22.7% 늘었다. 특히 미등기임원의 1인평균 급여액은 1억3357만원에서 2억1233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임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원 중에는 양승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종민 기술자문의 SK텔레콤 겸직이 눈에 띈다. 양 CTO는 SK텔레콤에서 AIX 사업을, 이 자문은 미래R&D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의 심병섭 미래소프트웨어(SW)기술팀장도 경영자문으로 코난테크놀로지에 함께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AI는 각각 20.6%, 7.7%의 지분을 보유한 2·3대 주주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의 실적은 상장 당시 제시했던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 2022년 7월 상장한 코난테크놀로지는 향후 추정 실적으로 ▲2022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39억원 ▲2023년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2024년 매출액 49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 등을 전망했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였다. 2022년 추정치보다 매출액은 9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부족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이야 틀릴 수도 있다지만 2022년 6월24일 제출한 투자설명서 목표치와 크게 다른 실적에 상장 몸값을 키우기 위해 사업 성과를 실제보다 부풀려서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업 첫해부터 목표치를 크게 미달한 데 더해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2023년 추정 목표치와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상장 당시 제출한 2023년 목표치대비 매출액은 113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4년 목표 실적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공모가 2만5000원으로 상장했다. 현재 기업 주가는 2만9300원인데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사업 측면에서는 텍스트AI에서 비디오AI로의 사업 전환이 두드러진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크게 텍스트AI와 비디오AI로 사업 부문을 구분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텍스트AI 사업이 전체 매출의 84.7%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63.2%로 크게 줄었다. 반면 비디오AI 사업 매출 비중은 13.3%에서 36.2%로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난테크놀로지의 핵심 제품이던 ‘코난서치’와 ‘코난애널리틱스’ 매출은 2년 연속 줄었다. 그러나 영상분석 제품인 ‘코난와처’의 매출이 전년대비 4.4배 이상 증가하며 이를 만회했다. 51억원 규모의 국방 지능형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사업 수주 등의 영향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방 분야 납품 사이트 증가와 단순 시나리오 기반의 챗봇에서 AI 기반의 컨택센터(AICC)에 활용되는 텍스트 분석 및 업무 지원 봇 등의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비용 증가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포함한 AI 기술 개발 및 제품화를 위한 연구 개발 인력 확충 떄문이라고 부연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코난테크놀로지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가운데 코난테크놀로지의 누적 결손금은 168억원까지 쌓였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탓에 당장 경영 위기에 빠질 걱정은 없지만 작년과 같은 부진이 2~3년 이상 이어지면 기업 지속가능성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파수 재할당대가, 정부가 부르는게 값? “산정방식 검토 필요”
2024-11-22 18:23:52유료방송 시장, 역성장 지속…케이블TV 사업자 중 SKB 유일 성장
2024-11-22 13:28:49[디즈니 쇼케이스] 판타스틱4, MCU 합류…미소 짓는 케빈 파이기
2024-11-22 12:56:31LGU+,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AX 컴퍼니 구조 전환 가속화"
2024-11-22 10:18:34LG헬로 송구영 대표이사 재선임…사업 수익성 개선 '총력'
2024-11-21 18:33:01드림어스컴퍼니, 자본준비금 감액해 이익잉여금 500억원 전입
2024-11-22 14:57:25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12월 ‘놀 유니버스’로 법인 통합
2024-11-22 14:57:10논란의 ‘퐁퐁남’ 공모전 탈락…네이버웹툰 공식 사과 “외부 자문위 마련할 것”
2024-11-22 14:23:57쏘카·네이버 모빌리티 동맹 순항…네이버로 유입된 쏘카 이용자 86%가 ‘신규’
2024-11-22 12: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