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이 반도체 산업의 소재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은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소재가 맡게 될 역할과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한 비전 등을 대해 밝혔다. 길 부사장은 1999년 입사 후 소재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 온 인물이다.
2023년에는 100% 수입에 의존했던 EUV PR(극자외선 감광액)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그 공적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수석 연구위원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신설된 '기반기술센터' 산하 소재개발 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 "승진하면서 소재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 한편으로는 이 분야에서 더 큰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라며 "기반기술센터가 선행 기술과 양산 기술을 아울러 시너지를 내는 데 소재개발 담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이끄는 조직의 목표는 '소재 주도의 혁신'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소재는 공정의 특성을 개선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지만 최근 소재의 혁신이 UPH(Unit Per Hour, 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 개선 또는 공정 재정비를 통한 투자비 절감 등에 큰 기여를 하며 D램과 낸드 제품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부연했다.
길 부사장은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EUV PR 국산화 성공(2023년)'을 꼽았다. 그는 "4~5년 전 외산에만 의존해오던 소재를 공급받지 못해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회사가 발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길 부사장은 2021년부터 SK그룹 멤버사인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와 협업해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EUV PR을 국산화하며 소재 수급 정상화에 기여했다. 그는 "이 때의 성공으로 여러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길 부사장은 앞으로 반도체용 소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소재가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지닌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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