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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스플레이 반등, AI 노트북 수요 핵심…대형 스포츠 특수 주목" [소부장디과장]

옴디아가 13일 개최한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4 현장.
옴디아가 13일 개최한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4 현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지난 2년간 LCD 패널 판가 하락으로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다시 되살아날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올해 업계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인공지능(AI) 노트북 수요를 바탕으로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상반기 2024'에서 "각종 경기지표가 소폭 개선되면서 소비심리가 나아질 여지가 보인다"며 "인공지능(AI) 수요와 글로벌 빅 이벤트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장기간 불황에 시달려왔다. 중국 내 LCD 패널 과잉 생산으로 패널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LCD-OLED 패널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OLED 패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깐 LCD 특수를 누리긴 했으나 이마저도 엔데믹 이후 크게 부진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주요 응용처 구매 권역의 물가 상승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물가가 지속적으로 치솟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TV, 태블릿PC 및 PC,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패널 판매량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의미다.

박 이사는 "지난해를 보면 패널 출하 실적이 2022년 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면적과 매출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감소하는 면을 보였다"며 "이는 TV, 노트북 등 패널 수요가 크게 줄었고, 스마트폰 시장만이 비교적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쟁사 대비 실적 선방에 성공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과도 연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찍이 소형 OLED 패널 중심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 둔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TV 등 중대형 OLED 패널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LCD 패널 판가와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W-OLED, IT용 OLED가 미래 먹거리이긴 하나, 침체기 시점에서는 가격에서 LCD 패널을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서는 전년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GDP 성장률·원재료 동향·구매관리지수(PMI) 등 각종 지표가 올해 초 소폭 반등하는 한편, 완성품(Set) 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나는 등 대외적 환경과 일부 수요 촉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 시장 부진의 원인이 됐던 물가 문제는 점점 상승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이 요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질적인 소비 수요가 없음에도 세트 업체의 패널 재고 축적이 발생하고 있다.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대비해 가수요가 나오는 것"이라며 "업계에서 기대하는 수요 회복이 일어나려면 유럽이 중요한데, 이번 이벤트로 유럽이 과거 수요 패턴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스포츠 특수가 발생하면서 올해 전체 업황은 상고하저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특수로 비수기인 상반기에는 무난한 실적을 낼 수 있지만, 정작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오히려 수요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패널인 W-OLED 생산이 올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OLED 탑재가 늘어나는 IT용 OLED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진한 이사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생산라인은 원래 가동하지 않았던 생산능력을 다시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투명 디스플레이로 산업용 등을 포함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신시장을 개척할지도 두고 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CD TV 패널 판가와 OLED 패널 판가의 갭을 좁히는 게 핵심"이라며 "지금은 판가가 상승하는 시점이지만, 원가 절감만 진행하기보다 수요를 확실히 늘려놓은 뒤 이를 추진하는 게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IT용 OLED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애플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중요성은 물론,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되는 노트북이 전체 IT 패널 수요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내년 윈도우10 OS 지원 중단, 코로나 당시 구입한 제품의 교체수요 등이 다가오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노트북 시장은 애플 외 많은 기업이 AI 기능을 탑재하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수요가 회복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 2% 수준이었던 IT용 OLED는 올해 4%, 2030년 16%까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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